LG전자, CEO 직속 로보틱스사업센터 신설…'피지컬 AI' 속도전(종합)

경제

이데일리,

2026년 6월 30일, 오후 07:24

[이데일리 송재민 기자] LG전자가 최고경영자(CEO) 직속 ‘로보틱스사업센터’를 신설하고 로봇 사업 육성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사업개발부터 영업, 공급망, 제조, 데이터까지 로봇 사업에 필요한 핵심 기능을 하나의 조직으로 통합해 미래 성장동력인 피지컬 AI 사업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LG전자가 구축 중인 양재 데이터 팩토리에서 LG 클로이드가 물체를 잡고 옮기는 동작을 반복하며 동작 데이터를 생산, 학습하는 모습. (사진=LG전자)
LG전자가 구축 중인 양재 데이터 팩토리에서 LG 클로이드가 물체를 잡고 옮기는 동작을 반복하며 동작 데이터를 생산, 학습하는 모습. (사진=LG전자)
LG전자는 7월1일자로 CEO 직속 로보틱스사업센터를 신설하는 내용의 조직개편을 단행한다고 6월30일 밝혔다. 이는 연말 정기 조직개편을 약 4개월 앞두고 이뤄진 원포인트 개편으로, 로보틱스 사업의 전략적 중요도를 고려해 조직과 의사결정 체계를 선제적으로 정비한 것이다.

신설 조직은 생산기술원에서 제조역량강화담당과 생산시스템솔루션담당, 스마트팩토리솔루션센터장 등을 역임한 송시용 센터장이 맡는다. 사업개발과 영업, 오퍼레이션 기능을 모두 갖춘 완결형 사업조직으로 운영하며 사업 발굴부터 공급망과 제조, 사업화까지 전 과정을 총괄한다.

특히 센터 산하에는 로봇 학습용 데이터팩토리 전담 조직도 신설한다. LG전자는 로봇 경쟁력의 핵심인 고품질 학습 데이터를 직접 확보하고 이를 기반으로 로봇파운데이션모델(RFM)을 고도화해 실제 사업 경쟁력으로 연결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핵심 기술 내재화와 원가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의사결정 속도와 사업 실행력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송시용 LG전자 로보틱스사업센터장. (사진=LG전자)
송시용 LG전자 로보틱스사업센터장. (사진=LG전자)
이번 조직개편은 LG그룹이 피지컬 AI를 미래 핵심 성장동력으로 낙점하고 로봇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는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취임 이후 로봇을 미래 먹거리로 육성하며 관련 투자를 확대해 왔다. 자회사 로보스타를 중심으로 산업용 로봇 경쟁력을 키운 데 이어 최근에는 미국 AI 기반 자율주행 서비스 로봇 기업 베어로보틱스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상업용 로봇 시장 공략에도 나섰다.

이번 로보틱스사업센터 신설로 가정용 로봇 사업까지 하나의 축으로 묶이면서 LG전자는 가정용·산업용·상업용을 아우르는 전방위 로봇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게 됐다. 완제품뿐 아니라 액추에이터 등 핵심 부품과 데이터팩토리까지 확보한 종합 로보틱스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

LG전자는 최근 엔비디아와 협력도 본격화하고 있다. 구 회장은 이달 초 방한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로보틱스와 AI 데이터센터 분야 협력을 논의했다. 이후 LG 경영진은 미국 엔비디아 본사를 방문해 후속 협의를 진행하며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류재철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은 최근 “엔비디아 AI 플랫폼과 LG전자의 로봇 기술을 결합해 차세대 피지컬 AI 생태계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며 “핵심은 피지컬 AI의 대표 기기가 될 수 있는 로봇 폼팩터 협력”이라고 밝힌 바 있다.

LG전자는 서울 서초구 양재R&D캠퍼스에 연내 가동을 목표로 대규모 로봇 학습용 데이터팩토리를 구축하고 있으며, 60년 이상 축적한 모터 기술을 기반으로 로봇 핵심 부품인 액추에이터의 자체 생산과 외부 공급도 추진하고 있다. 이번 조직개편을 계기로 그룹 차원의 AI·로봇 역량을 결집해 피지컬 AI 시대 주도권 확보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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