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SKT 출신 AI 전문가 에릭 데이비스, 삼성디스플레이 합류

경제

뉴스1,

2026년 6월 30일, 오후 05:24

에릭 데이비스(Eric Davis) 전 SK텔레콤 AI기술협력본부장이 삼성디스플레이에 합류했다.(SK텔레콤 제공)/뉴스1

SK텔레콤에서 '텔코 거대언어모델'(LLM) 개발을 진두지휘했던 에릭 데이비스(Eric Davis) 전 AI기술협력본부장(부사장)이 최근 삼성디스플레이에 합류한 것으로 확인됐다. 데이비스 전 부사장은 2019년 SK텔레콤에 영입돼 외국인 최초 기술 임원 타이틀을 달고 약 7년간 통신 특화 AI 분야를 이끌었던 핵심 인물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데이비스 전 부사장의 영입을 통해 제조 공정 고도화부터 차세대 패널 구동에 이르는 전 영역에 인공지능(AI)을 이식할 전망이다. 지난해 말 퇴사 후 산업의 최전선으로 복귀함에 따라 디스플레이와 AI의 융합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혁신 행보가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애플·네이버 거친 '언어모델 권위자'…SKT서 삼성으로
3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SK텔레콤에서 사직한 에릭 데이비스 전 AI기술협력본부장은 최근 삼성디스플레이에 입사했다.

미국 카네기멜런대(CMU)에서 석사를 취득한 데이비스 전 부사장은 데이터 분석의 권위자다. 그는 네이버에서 롱테일 검색어 순위 개선을 이끌었으며, 미국 애플 본사 소속으로 인공지능 음성 비서 '시리'(Siri)의 다국어 고도화 프로젝트를 총괄한 바 있다.

이 같은 역량을 바탕으로 지난 2019년 SK텔레콤에 영입돼 자체 언어모델 개발을 주도했다. 그는 글로벌 테크 파트너들과 협력해 통신 데이터 기반의 LLM 학습과 다국어 능력 개선 작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당시 보수적인 통신 업계에서 외국인 최초로 기술 임원(부사장) 자리에 오르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데이비스 전 부사장은 지난해 말 단행된 SK텔레콤의 대규모 임원 감축과 AI 데이터센터 중심의 조직 개편 과정에서 회사를 떠난 바 있다.


조직 개편 전망…AI 내재화 전략 이끌 예정
삼성디스플레이가 업종의 경계를 뛰어넘어 데이비스 전 부사장을 영입한 배경에는 경쟁사와의 기술 격차를 벌리기 위한 'AI 내재화' 전략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물리적 스펙 경쟁만으로는 거대 자본을 앞세운 경쟁 기업들의 추격을 뿌리치기 어렵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데이비스 전 부사장은 우선 생산 공정의 지능화와 수율 극대화에 데이터 분석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삼성디스플레이는 퀀텀닷(QD) 발광층 공정에서 버려지는 잉크의 80%를 재가공하는 기술을 확보해 연간 100억 원 이상의 원가를 절감했다.

데이비스 전 부사장은 향후 방대한 공정 데이터를 AI로 학습해 불량률을 제로로 낮추는 첨단 시스템 구축을 진두지휘할 전망이다.

그는 온디바이스 AI 시대를 맞아 디스플레이 자체의 전력 효율을 제어하는 알고리즘 고도화도 이끌 것으로 보인다. 사용자의 고유한 패턴을 AI가 스스로 학습해 주변 상황에 맞게 화면 밝기와 주사율을 픽셀 단위로 실시간 미세 조정하는 혁신 기술이다.

이번 에릭 데이비스 전 부사장 영입을 계기로 삼성디스플레이는 일부 조직 개편을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에릭 데이비스 전 부사장이 임원으로 삼성디스플레이에 합류했다"며 "1일 자로 조직 개편 이야기가 나온다. 중간 임원 영입과 조직개편은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jin@news1.kr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