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 vs 메리츠 '평행선'에 홈플러스 운명 결정 또 연장되나

경제

이데일리,

2026년 6월 30일, 오후 06:32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기업 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와 이해관계자가 30일 법원에 회생 계획안 인가 기한을 연장해줄 것을 요청했다. 다만 회생에 필요한 2000억원 규모의 긴급운영자금(DIP) 조달 계획은 마련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7월 3일까지였던 법원의 회생계획 인가 기한이 또 연장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날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 홈플러스 노동조합 등은 회생절차 폐지(파산) 와 관련한 의견을 제출했다. 홈플러스도 법원 요청대로 이날 수정 회생계획안 변경안을 제출하기로 했다. 하지만 회생 여부를 결정짓는 핵심으로 꼽히는 2000억원 규모의 DIP을 어떻게 조달할지에 대한 내용은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 영업이 잠정 중단된 서울 한 홈플러스 매장 입구에 영업중단 공지문이 붙어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
지난 5월 영업이 잠정 중단된 서울 한 홈플러스 매장 입구에 영업중단 공지문이 붙어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
앞서 법원은 지난 23일 홈플러스 측에 이날까지 2000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 계획에 대해 현실적이고 구체적으로 소명할 것을 요구했다. 또 지난해 홈플러스가 제출한 회생계획안에 수행 가능성이 없다고 보고 “관계인집회 심리 또는 결의에 부치지 않고 회생절차를 폐지하는 것에 관한 의견을 회신하라”고 요청했다. 제대로 된 자금 조달 계획 없다면 회생절차를 폐지할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와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 간 견해차를 끝내 좁히지 못하며 홈플러스의 자금 조달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MBK파트너스는 메리츠금융그룹에 2000억원 규모의 DIP 대출을 요구했지만 메리츠금융그룹은 MBK파트너스의 연대보증과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의 개인 일반보증을 조건으로 내걸며 1000억원만 지원하겠다고 맞섰다. 이날 MBK파트너스와 메리츠금융그룹 모두 이미 최선의 노력을 했다는 입장을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 양대 노조는 홈플러스가 파산한다면 직원들이 생계 수단을 잃는 등 경제적 여파가 크다는 이유를 들며 회생계획 가결 기한을 연장해달라는 취지의 의견을 제출했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현재 임직원만 9000명 안팎에 이른다. 임직원 가족, 협력·입점업체 등까지 직·간접적으로 10만명가량이 생계에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액 각 1000억원대(2023년 기준)였던 티메프(티몬·위메프)의 경우 미정산 피해 규모가 1조원대로 추산된 바 있다.

법원은 이번에 제출받은 이해관계자 의견을 기반으로 회생계획안 인가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이미 홈플러스의 회생계획안 인가 기한은 3월4일에서 5월4일로, 또 다시 7월3일로 두 차례 연장됐다. 회생계획안 가결 기한은 회생절차 개시일로부터 1년이며 최장 6개월의 연장이 가능하다. 홈플러스는 9월까지 추가 연장될 가능성은 남아있다.

홈플러스가 시간을 벌었지만 자금 조달 방안을 마련하지 못한다면 파산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업계 관계자는 “경제적 여파가 워낙 커 법원의 회생절차 인가 기한이 한 차례 더 유예될 순 있을 것”이라면서도 “홈플러스에 남은 부동산을 일괄적으로 사들일 만한 업체가 없는 데다 잇단 폐점으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기 어려워 영업을 정상화하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홈플러스 사태에 정부가 직접 개입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이날 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진보당·기본소득당·사회민주당 등 범여권 정당은 이날 ‘홈플러스 회생 국회 중재를 위한 제정당 준비 회의’를 열어 법원에 회생 인가 기한 연장을 요청하는 등 정부의 적극적 중재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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