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9기 대전·충남호 1일 출항…기대속 우려도

경제

이데일리,

2026년 7월 01일, 오후 03:25

[대전·홍성=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대전과 충남 등 민선 9기 충청권 지방자치단체들이 일제히 출범한 가운데 재정 위기와 행정통합, 수도권 기업·공공기관 유치 등 시급한 문제에 직면했다.

특히 충청권 지자체들이 심각한 재정 위기를 맞아 주요 사업들에 대한 우선순위를 재조정해야 하는 등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끄기 위해 안간힘이다.

허태정 대전시장이 1일 대전시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사진=대전시 제공)
허태정 대전시장이 1일 대전시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사진=대전시 제공)
1일 대전시, 충남도 등에 따르면 허태정 대전시장은 이날 대전시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을 통해 세수 감소와 대형 사업 재정 부담이 겹친 엄중한 재정 위기를 직시하면서 불요불급한 사업을 과감히 정리하는 전략적 재정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허 시장은 민선9기 시정 운영의 6대 핵심 과제로 △민생 회복 △인공지능 기반 미래 성장전략 △청년특별시 조성 △탄소중립 선도도시 구현 △촘촘한 복지체계 구축 △즐기고 뛰고 머무는 도시 조성 등을 제시했다.

그는 “시민의 목소리를 가장 먼저 듣고 시민의 삶을 가장 먼저 살피며 그 뜻을 시정의 나침반으로 삼겠다”면서 “과학으로 미래를 열고, 민생으로 꽃피우는 대전의 시대를 시민들과 함께 담대하게 써 내려가겠다”고 말했다.

박수현 충남지사도 이날 임기 1호 결재로 ‘충효예 복원’과 ‘열린 소통 행정’을 선택했다. 박 지사는 ‘충효예 충청정신 실천, 통하는 도지사실 추진 계획서’에 서명했다.

그는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인공지능(AI) 충남지사를 자처했지만 AI는 기본 중의 기본”이라고 강조한 뒤 “우리 사회가 지속 가능하게 오래 발전하려면 어르신과 부모에 효도하고, 이웃을 아끼고, 국가에 충성하고, 국가에 충성했던 분에 대한 보훈을 하며, 자녀들의 마음속에 애국심과 효의 정신을 심어줘야 한다”며 충효예 충청정신 운동에 대한 중점 추진 의지를 밝혔다.

박수현 충남지사가 1일 충남도청사의 지사 집무실에서 임기 1호 결재로 '충효예 충청정신 실천, 통하는 도지사실 추진 계획서'에 서명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충남도 제공)
박수현 충남지사가 1일 충남도청사의 지사 집무실에서 임기 1호 결재로 '충효예 충청정신 실천, 통하는 도지사실 추진 계획서'에 서명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충남도 제공)
하지만 충청권 지자체들은 당장 ‘재정난 극복’이라는 시험대에 올랐다. 새 단체장들은 핵심 공약 추진보단 재정 운용에 더 행정력을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가용 재원만으로는 공약을 이행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 대전시 채무는 1조 5800억원으로 3년 만에 50% 이상 급증했다. 충남도의 경우 올해 예산 부족 규모가 1조 304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대전시와 충남도 등 지자체들은 사업의 우선순위를 고려해 공약사업을 추진하는 한편 대규모 투자사업 원점 재검토, 유사·중복사업 통폐합, 불필요한 경비 최소화 등의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행정통합도 뜨거운 감자로 지목받고 있다. 대전과 충남은 전국에서 가장 먼저 행정통합을 추진했지만 행정통합 특별법안을 둘러싼 여·야 갈등이 격화하면서 지난 3월 입법 마지막 단계인 법제사법위원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결국 무산됐다.

반면 호남의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출범했고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등 천문학적인 반도체 설비 투자를 비롯해 수도권 공공기관 이전에서도 수혜지역으로 급부상하면서 대전과 충남은 통합에 대한 당위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정치적 이해관계로 빠르게 추진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지역 정치권 인사들은 “재정 위기를 이유로 재원 투입을 중단되거나 감소해야 하는데 이 경우 집단 반발이 예상된다”며 “재정난 극복과 행정통합, 수도권 공공기관 유치 등 민선9기 새 단체장의 무게가 그 어느 때보다 무거울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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