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라이다 다음은 지능형교통시스템…인프라가 자율주행 안전 담보"

경제

이데일리,

2026년 7월 01일, 오후 03:29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미국, 중국보다 뒤처진 자율주행 상용화 속도를 따라잡기 위해서 ‘차세대 지능형교통시스템(C-ITS)’에 적극 투자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자율주행의 전제조건인 안전을 담보하기 위해, 차량에 내재되는 기술뿐만 아니라 자율주행차가 다니는 도로 환경에 대한 획기적인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코딧 글로벌정책실증연구원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송기헌 국회의원(과학기술정보통신방송통신위원장), 한국C-ITS산업협의체, 한국ITS학회와 함께 ‘더 안전한 자율주행을 위한 디지털 인프라 정책 과제’ 정책 토론회를 개최했다.

정홍종 한국C-ITS산업협의체 대표(웨이티즈 대표이사)는 “C-ITS는 자율주행 안전에 국한되지 않고 교통체계 전반의 안전성을 높이는 협력형 교통 인프라”라며 “지난 10년간 쌓아온 실증사업의 성과를 바탕으로 국민 안전망이자 도로 안전 데이터 플랫폼으로 고도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C-ITS 개념도 (사진=현대트랜시스)
C-ITS 개념도 (사진=현대트랜시스)
C-ITS는 현재 널리 쓰이고 있는 지능형 교통 시스템(ITS)을 고도화한 개념이다. 현재 내비게이션 실시간 교통 정보와 교차로 제어, 버스 도착 시각 알림, 하이패스 결제 등은 모두 ITS를 기반으로 한 것이다. C-ITS는 한 단계 더 나아가 차량과 사물 간 통신인 V2X(Vehicle to Everything)를 활용해 차량과 차량(V2V), 차량과 인프라(V2I)가 실시간으로 정보를 주고받아 하나의 거대한 정보 체계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통해 실시간 교통 정보를 제공하는 수준을 넘어 차량과 인프라가 통신하면서 도로 위 돌발 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 또한 자율주행차에 장착된 카메라·라이다(LiDAR) 장비가 인식하기 어려운 사각지대를 보완해 사고 예방과 교통 흐름 최적화에 기여한다.

최광주 아이티텔레콤 대표이사(한국ITS학회 V2X통신위원장)는 “지금까지 자율주행 정책이 센서 등 차량에 국한됐다면 이제는 도로 전체와 디지털 인프라 구축이라는 숲을 바라보는 정책으로 바뀔 때”라며 “도로 위에 자율주행차와 일반차 혼재해 운행하는 시대가 곧 올 텐데 예기치 못한 사고에 대응하는데 V2X 기술이 가장 효율적이다”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지난 2015년 C-ITS 시범사업 추진 계획을 내놓은 이래 전국에서 실증사업을 펼쳐 왔다. 그러나 올해 국토교통부 사업계획에서 C-ITS가 빠지면서 유관 업계에서 추진 동력이 약해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자율주행 시대의 C-ITS 활성화를 위해서는 자율주행 업계와도 적극 소통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지형 오토노머스에이투지 대표는 “궁극적으로 무인 자율 주행을 실현하려면 C-ITS를 통한 인프라 연동은 필수”라면서도 “에이투지가 전국 15개 도시에서 운행하는 80대가량 자율주행차 중 10대밖에 연동하지 못하는 이유는 차와 연동되는 효율적인 데이터를 주는 곳이 사실상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한 대표는 이어 “ITS 데이터의 고객인 자동차의 수요는 받지 않은 상태에서 인프라가 구축됐었기 때문”이라며 “C-ITS로 가는 방향은 맞는데 섣불리 인프라에 대규모 투자를 했다가 나중에 기술이 바뀌고 나면 엄청난 예산 낭비가 있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는 박만복 한국교통대 교수(한국ITS학회 부회장), 정구민 국민대 교수(한국모빌리티학회 회장·한국ITS학회 부회장), 홍복의 국토교통부 디지털도로팀장, 최인성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 자율주행연구처장, 강경표 한국교통연구원 자율협력주행기술연구팀장, 백승걸 한국도로공사 자율협력주행도로시스템연구단장, 김호준 에티포스 대표이사 등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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