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만명보다 중요한 건 지역 체류…관광정책 바꿔야"(종합)

경제

뉴스1,

2026년 7월 01일, 오후 05:00

서울역에서 서울-보령 머드트레인에 탑승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서울관광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8.1 © 뉴스1 박지혜 기자

방한 외국인 3000만 명 시대를 준비하는 지금, 관광정책의 화두는 '얼마나 많이 오느냐'가 아니라 '어디에서 얼마나 머무르고 소비하느냐'라는 진단이 나왔다.

학계 전문가들은 수도권에 집중된 관광 흐름을 지역으로 확산시키지 못하면 인바운드 확대도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기 어렵다며 방문자경제 중심으로 지역관광의 체질을 바꿔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1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서울에서 열린 제100회 한국관광학회 서울국제학술대회 한국문화관광연구원 특별세션에서는 '로컬리즘 시대의 지역관광 체질 개선과 매력 극대화 전략'을 주제로 지역관광의 현주소와 정책 방향을 논의했다.

황교익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원장이 1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서울에서 열린 제100회 한국관광학회 서울 국제학술대회의 한국문화관광연구원 특별세션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 뉴스1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황교익 한국문화관광연구원장은 환영사에서 "관광산업은 국가 경제를 견인하는 핵심 산업이지만 지역은 인구 감소와 지방소멸이라는 현실에 직면해 있다"며 "지역관광은 지역의 고유한 자원을 기반으로 새로운 가치를 만들고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중요한 성장 동력"이라고 말했다.

이어 "관광객 161명의 소비는 인구감소지역 주민 1명의 소비를 대체하는 효과가 있고, 외국인 관광객 12명의 소비는 자동차 1대를 수출하는 것과 맞먹는 부가가치를 창출한다"며 "오늘 이 자리에서는 잘하고 있다는 이야기보다 지금까지의 방식이 실패의 연속은 아니었는지 돌아보는 불편한 논의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신겸 전남대학교 교수가 1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서울에서 열린 제100회 한국관광학회 서울 국제학술대회의 한국문화관광연구원 특별세션에서 기조 발제를 하고 있다. © 뉴스1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콘텐츠 아닌 구조가 문제"…관 주도 지역관광 한계 지적
기조발표에 나선 강신겸 전남대 교수는 지역관광 부진의 원인을 콘텐츠 부족이 아닌 정책과 행정 구조에서 찾았다.

강 교수는 "지역관광은 원인과 해법을 몰라서 해결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알고도 바꾸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아이디어나 콘텐츠가 없는 것이 아니라 지자체와 정부의 행정 관행이 혁신적인 시도를 가로막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관광객은 오지만 기대만큼 돈을 쓰지 않고 평일에는 수요 자체가 부족하다"며 "수요가 없으니 기업이 투자하지 않고, 투자해도 수익이 나지 않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보조금 중심의 생태계가 시장을 왜곡하고 있다"며 "예산이 끊기면 사업도 중단되는 구조에서 벗어나 민간을 진정한 파트너로 키우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가장 유연하지 않은 조직이 가장 유연해야 하는 관광 비즈니스를 운영하려는 것이 한국 관광의 가장 큰 문제"라며 "얼마의 예산을 확보했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만들고 어떻게 운영해 어떤 성과를 냈는지를 평가하는 구조로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3000만 명보다 중요한 건 지역 체류"…방문자경제로 전환해야
손신우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인바운드 3000만 명을 위한 지역관광 교통 활성화 과제' 발표에서 관광객 수 확대보다 지역 체류와 소비를 늘리는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손 부연구위원은 "인바운드 3000만 명의 핵심은 얼마나 많이 입국했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많은 관광객이 지역까지 이동해 경제적 효과를 창출하느냐"며 "외국인 관광객은 역대 최대 수준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지역 방문은 여전히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역관광과 교통을 연계해 관광객 이동을 확대하고 지역 체류를 유도하는 정책이 필요하다"며 인공지능(AI)과 수요응답형교통(DRT) 등 신기술을 활용한 관광지 접근성 개선 방안을 제시했다.

1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서울에서 열린 제100회 한국관광학회 서울 국제학술대회의 한국문화관광연구원 특별세션 © 뉴스1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방문자경제가 답"…민간 생태계·교통 혁신 한목소리
패널토론에서도 지역관광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관광 정책 전반의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이어졌다.

한상현 동명대 교수는 민간 중심의 관광 생태계 조성을, 최규완 경희대 교수는 지역 교통망 확충과 관광의 경제적 파급효과 확대를 강조했다.

김일아 로컬렉티브 대표는 지역 고유의 정체성을 살린 브랜딩의 중요성을, 이우석 먹고놀랩 대표는 미식과 야간관광 등 체류형 콘텐츠 확대 필요성을 제안했다. 신민석 문화체육관광부 국제관광서비스과장은 지역 교통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정부 정책을 소개하며 관광객의 지역 이동 기반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서원석 한국관광학회장은 "관광을 통해 방문자경제를 만들고 사람과 일자리를 지역으로 모으는 것이 지역관광의 핵심 과제"라며 "지역만의 색깔과 브랜드를 바탕으로 경쟁력을 갖춰야 지속 가능한 지역관광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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