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은행 가계대출, 2분기 폭증…9조원 늘었다

경제

이데일리,

2026년 7월 01일, 오후 06:05

[이데일리 이수빈 김형일 기자] 올해 상반기 주요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총 7조원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말과 비교하면 3개월 만에 9조원이나 급증했다. 가계대출 총량 목표치를 준수해야 하는 은행들은 하반기에 자율 규제 수단을 총동원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 시내 atm 기기(사진=뉴시스)
서울 시내 atm 기기(사진=뉴시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6월 말 가계대출 잔액은 774조 9608억원으로 전달(770조 8229억원)과 비교해 4조 1379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증가폭만 따지면 지난해 7월(4조 1386억원) 이후 최대 규모다.

지난해 말(767조 6781억원)과 비교하면 7조 2827억원이 늘었다. 올해 들어 월별로 보면 △1월 마이너스(-)1조 8650억원 △2월 524억원 △3월 -1365억원이었으나 2분기 들어서며 △4월 1조 5670억원 증가 △5월 3조 5269억원 증가해 1분기 중 감소분을 모두 상쇄하고 증가했다. 가계대출 잔액은 1분기 말(765조 7290억원)과 비교하면 무려 9조 2318억원이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별로는 상반기 중 신용대출은 4조원 넘게 늘어났다. 6월 말 5대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108조 6704억원으로 전년 말(104조 9685억원과 비교해 3조 7019억원 늘었다. 월별로 살펴봐면 지난 5월 2조 1714억원 늘어난 데 이어 6월에도 2조 1550억원 늘어나며 하반기 ‘빚투(빚내서 투자)’ 수요가 반영된 모습을 볼 수 있다.

증가분의 대부분은 마이너스통장 잔액이 차지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39조원대였던 마이너스통장 대출 잔액이 이달 들어 43조원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611조 6081억원에서 6월 말 615조 1456억원으로 3조 5375억원 늘어났다.

기업대출을 살펴보면 대기업대출은 6월 말 190조 3641억원으로 전달과 비교해 4조 9285억원이나 늘어났다. 같은 기간 중소기업 대출은 682조 7204억원으로 1조 7368억원 감소했다. 올해 들어 처음 중소기업대출이 감소세로 전환한 상태다. 은행들은 연초부터 가계대출을 보수적으로 취급해 왔으나 2분기 들어서며 증시 활황에 따른 레버리지 투자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자 가계대출도 함께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지난 5월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한 가계대출 증가세를 억제하기 위해 금융권에 자율 관리를 당부하기도 했다. 직후 은행권은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한도를 낮추는 조치를 취했다. 하반기에는 모기지보험(MCI·MGC) 가입 중단, 비대면 영업 창구 축소, 대출모집인 통한 대출 한도 제한 및 일시 중단, 금리 인상 등이 더해지며 정부 규제 외의 수단을 총동원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애초에 올해 은행권에 부여된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가 공격적인 영업 확대가 어려운 수준이었는데 4월부터 자금 수요가 급격히 늘었다. 목표치 준수를 위해 하반기 총량 관리는 더욱 촘촘하게 진행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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