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반도체·車·배터리 '맑음' 철강·건설 '흐림' 석화 '비'

경제

뉴스1,

2026년 7월 02일, 오후 12:00

(자료제공 = 대한상공회의소)


올해 하반기에는 자동차(Automobile), 배터리(Battery), 바이오(Bio), 반도체(Chips), 디스플레이(Display) 업종은 선전이 예상되지만 관세와 공급과잉의 부담 요인을 안고 있는 기계, 철강, 석유화학 등은 부진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가 2일 발표한 '2026년 하반기 산업기상도' 조사에 따르면, 반도체는 '맑음', 디스플레이·자동차·배터리·바이오·조선은 '대체로 맑음'으로 예보됐다. 반면 기계·건설·철강·섬유패션은 '흐림', 석유화학은 가장 어두운 '비'로 전망됐다. 산업기상도는 최근 11개 주요 업종별 협회와 함께 분석한 결과다.

반도체 산업은 글로벌 빅테크의 인공지능(AI) 투자와 AI 추론·에이전틱 AI 확산에 힘입어 가장 밝은 '맑음'으로 예보됐다. 글로벌 데이터센터 투자가 전년보다 약 97% 늘어나는 가운데, AI 서버뿐 아니라 온디바이스 AI 확산으로 스마트폰·PC 등에서도 메모리 탑재량이 증가하며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상반기에는 3~5월 수출이 3개월 연속 300억 달러를 넘어선 데 이어, 하반기 수출도 전년 동기 대비 92.2% 증가한 1924억 달러로 전망됐다. 수요 대비 공급 부족과 낮은 재고가 지속되면서 메모리 가격 강세와 수출 호조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디스플레이 산업은 IT·자동차 제품의 OLED 전환과 폴더블·LTPO(저전력 디스플레이) 등 프리미엄 기술 우위를 바탕으로 '대체로 맑음'으로 전망됐다. 하반기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0.2% 증가한 94억 달러로 예상된다. 또한 자동차용 OLED 출하량은 42.1% 증가할 전망이다. 반면 LCD는 글로벌 수요 감소와 단가 하락세가 겹치면서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산업은 상반기 생산 차질 물량의 이연, 신차 출시와 친환경차 수출 증가에 힘입어 '대체로 맑음'으로 예보됐다. 하반기 내수는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한 87만 5000대, 생산은 2.2% 증가한 203만 5000대로 전망됐으며, 수출은 친환경차와 북미 시장 호조세 지속으로 전년 수준인 132만 5000대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중국계 전기차의 국내외 점유율 확대와 전기차 생산 현지화는 부담 요인으로 꼽혔다.

친환경차 수요 확대는 배터리 업황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배터리 산업은 ESS(에너지저장장치) 수요 확대와 전기차 시장 호조에 힘입어 '대체로 맑음'으로 전망됐다. 하반기 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14.2% 증가한 30억 2000만 달러, 수출은 19.1% 증가한 43억 2000만 달러로 예상됐다. 다만 중국발 배터리 공급과잉은 부담 요인으로 지적됐다.

바이오산업은 바이오시밀러 처방 확대와 대형 CDMO(의약품 위탁개발생산) 설비 가동에 힘입어 '대체로 맑음'으로 예보됐다. 하반기 바이오의약품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6.5% 증가한 37억 6000만 달러로 전망됐다.

조선해양플랜트 산업도 에너지 안보 강화에 따른 LNG선·탱커 수요 증가에 힘입어 '대체로 맑음'으로 전망됐다. 올해 1~5월 한국의 선박 수주량은 전년 동기 대비 85.8% 증가한 708만CGT(표준화환산톤수)를 기록했다. 하반기 수출은 전년 하반기의 높은 실적을 소폭 밑도는 172억 1000만 달러로 예상되지만, 고선가 시기에 수주한 LNG운반선의 인도가 본격화되면서 높은 수출 규모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기계 산업은 반도체·방산 설비투자와 해외 플랜트 수요에도 불구하고 미국 관세에 따른 수출 부진으로 '흐림'으로 예보됐다. 하반기 내수는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하지만 수출은 2.5% 감소한 279억 8000만 달러로 전망됐다.

건설 산업은 공공·토목 수주 회복에도 실제 공사 물량과 민간 건축 부진이 이어지며 '흐림'으로 전망됐다. 철강 산업도 일부 전방수요 회복에도 수출 부진과 체감수요 약세가 이어지며 '흐림'으로 예상됐다. 하반기 내수는 자동차·조선 수요와 전년도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로 전년동기대비 3.2% 증가하겠지만, 생산은 0.3% 증가에 그칠 전망이다.

섬유패션 산업은 K-패션 완제품과 탄소섬유·아라미드 등 고부가 소재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범용 직물 부진을 상쇄하기 어려워 '흐림'으로 전망됐다. 하반기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0.6% 감소한 51억 9000만 달러로 예상됐다.

석유화학 산업은 중동사태 진정 이후 원료 수급 정상화와 가동률 회복으로 생산이 상반기보다 5.2% 증가하겠지만, 중국발 공급과잉과 제품가격 하락으로 수출은 상반기보다 14.8% 감소해 '비'로 전망됐다. 특히 중동 정세 안정으로 유가와 제품가격이 내려가면서 전쟁 중 급등한 가격에 확보한 나프타 원가를 판매가격에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는 ‘역래깅(reverse lagging)’ 효과가 수익성을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대한상의가 지난해 말 발표한 2026년 산업기상도 조사에서도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산업의 호황이 예상됐다. 또한 중국발 공급 과잉에 시달리는 철강과 석유화학은 어려움이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됐다.

다만 당시 섬유패션 산업은 '좋음'으로 분류가 됐지만 이번 조사에선 '흐림'으로 전환했다. 또한 철강, 건설 등과 함께 '어려움'으로 분류됐던 석유화학은 이번 조사에선 유일하게 '비'(매우 어려움)로 꼽혔다.

goodd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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