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 오후 3시 30분 주간종가 대비 0.9원 오른 1555.80원을 기록했다. © 뉴스1 김지영 디자이너
외국인의 대규모 국내 주식 순매도와 글로벌 달러 강세가 맞물리면서 달러·원 환율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을 또다시 갈아치웠다. 엔화 약세와 달러 실수요 매수세도 원화 약세를 부추겼다.
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오후 3시 30분 주간 거래 종가보다 0.9원 오른 1555.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달러·원 환율은 1554.9원으로 마감하며 종가 기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5일(1568.0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는데, 이날 다시 이를 넘어섰다.
이날 외국인이 코스피 시장에서 4조 3700억 원이 넘는 주식을 순매도하며 원화 약세 압력을 키웠다. 글로벌 달러 강세와 외국인 자금 역송금 수요까지 겹치면서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글로벌 외환시장에서는 달러화가 주요국 통화 대비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최근 기대인플레이션과 물가 상승 위험이 완화됐다고 언급하면서 달러 강세가 일부 진정됐지만, 시장은 여전히 물가 리스크를 의식하며 달러 강세 기조를 유지했다. 여기에 유로존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밑돌고, 금리 인상 기대가 약화하면서 유로화가 약세를 보인 점도 달러를 지지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환율은 글로벌 달러 강세와 외국인 리밸런싱 관련 실수요 매수세가 겹치며 상승했다"며 "워시 의장은 최근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누그러졌다고 언급하며 달러 강세폭을 다소 진정시켰으나 시장에서는 여전히 잔존한 물가 상승 위험에 주목하며 달러 강세 기조가 유지됐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에 엔화 약세 기조까지 겹치면서 역내 롱플레이(달러 매수)가 지속될 소지가 있다"며 "최근 순매도 관련 외국인의 자금 역송금 수요가 나타나며 달러 매수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수출업체 고점매도 물량과 당국 개입 경계감은 환율 상단을 제한하는 요인"이라며 "당국의 미세조정 개입이 언제든 나타나도 이상하지 않은 구조인 만큼 시장에서는 고점 인식에 대한 경계감이 한층 커질 것으로 판단"이라고 했다.
eom@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