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여수공장 전경.(사진=LG화학.)
1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지난 5월 께 GS칼텍스와 논의 중인 설비 통폐합 공장을 2공장으로 결정한 것으로 의견이 모였다. 업계 관계자는 “원래는 1공장 가동을 중단하려고 했으나 경영진이 고민 끝에 2공장을 통합하는 쪽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LG화학 여수 2공장은 이미 지난 3월 중동 전쟁으로 인한 나프타 수급 차질로 가동을 멈춘 곳이다.
석화업계에서는 LG화학이 1공장 대신 2공장을 통합 대상으로 결정한 배경에 대해 다양한 해석과 추측을 내놓고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2공장이 1공장보다 신규 설비라 가동을 중단했다가 다시 돌리는 데 비교적 부담이 적다”며 “이를 고려해 업황이 좋아지면 다시 공장을 돌리기 위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국내 석유화학 업계는 올해 미국-이란 전쟁으로 반짝 수혜를 입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석화제품의 핵심 원료인 나프타 수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석화 제품 가격이 크게 오른 덕이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1분기 9분기 연속 적자를 끝냈으며, LG화학 석화사업도 1650억원의 이익을 내며 전년 동기 560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이미 여수(롯데케미칼-여천NCC)와 대산(롯데케미칼-HD현대케미칼)에서 총 250만톤(t)의 NCC 감축이 추진되고 있어, 업계에서는 “결국 감산하지 않고 버티는 게 이기는 것”이라는 얘기도 적잖게 나온다.
LG-GS 간 통합 논의가 지지부진한 배경으로는 공정거래법이 꼽힌다. 공정거래법상 지주사 내 손자회사는 증손자회사의 지분 100%를 보유해야 하는데, 손자회사인 GS칼텍스는 조인트벤처(JV) 설립 시 이 규제 또한 피해야 한다. LG화학 관계자는 이에 대해 “사업재편과 관련해 어떤 공장을 통합할지 아직 결정된 바 없다”며 “현재 계속 논의 중인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또 다른 핵심 석화산단이 위치한 울산에서도 사업재편이 지지부진한 상태다. 울산에서는 SK지오센트릭, 대한유화, 에쓰오일 등 3개사가 지난해부터 NCC 통합을 논의해오고 있으나 뚜렷한 결과물을 도출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 SK지오센트릭의 설비를 대한유화가 인수하는 방안이 거론됐으나, 대한유화는 이미 지난해 흑자구조를 만든 터라 큰 흥미를 보이지 않는 것으로 전해진다. 에쓰오일이 9조원을 넘게 투입한 연간 180만t 규모의 에틸렌 생산설비 샤힌 프로젝트가 올해 가동에 돌입하는 것도 변수다. 업계에서는 샤힌 프로젝트 가동 후 상황을 지켜보고 사업재편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지난해 8월 “업계가 합심해 설비 조정 등 자발적인 사업 재편에 참여해야 할 것”이라며 “무임승차하는 기업은 범부처가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