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벤슨' 이어 투썸 '밴루엔' 상륙…프리미엄 아이스크림 경쟁 뜨겁다

경제

이데일리,

2026년 7월 02일, 오후 05:04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미국 뉴욕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 ‘밴루엔’(Van Leeuwen)이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선다. 지난해 한화갤러리아가 자체 브랜드 ‘벤슨’(Benson)을 앞세워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시장에 뛰어든 데 이어 투썸플레이스가 한국 사업권을 획득한 밴루엔도 합류하면서 시장 경쟁이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문영주 투썸플레이스 대표는 2일 서울 강남역점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밴루엔의 국내 사업 전략과 투썸플레이스의 글로벌 사업 청사진을 공개했다. 투썸플레이스는 지난 2월 밴루엔과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고 국내 사업 운영권을 확보했다.

투썸플레이스가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MFA)을 맺고 국내 사업권을 확보한 뉴욕 프리미엄 스쿱 아이스크림 브랜드 '밴루엔'의 오픈 전날인 2일 강남역점 모습. (사진=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투썸플레이스가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MFA)을 맺고 국내 사업권을 확보한 뉴욕 프리미엄 스쿱 아이스크림 브랜드 '밴루엔'의 오픈 전날인 2일 강남역점 모습. (사진=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문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밴루엔은 자사가 추구해온 프리미엄 디저트 경험의 방향성과 맞닿아 있다”며 “좋은 재료로 최고의 아이스크림을 만든다는 철학과 제품력이 투썸의 가치와 결이 같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투썸플레이스의 목표는 밴루엔처럼 철학이 맞는 여러 브랜드를 다양한 국가에서 전개하는 멀티 식음료(F&B) 기업이 되는 것”이라며 “밴루엔 론칭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발굴·도입하기 위한 중요한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투썸플레이스는 오는 3일 강남역점 개점을 시작으로 연내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신논현역 인근에 매장을 추가로 열 계획이다. 다만 초기에는 공격적인 매장 확대보다 여러 맛을 시식한 뒤 구매할 수 있는 뉴욕식 스쿱숍(Scoop shop) 경험을 알리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문영주 투썸플레이스 대표가 2일 서울 강남 ‘밴루엔' 1호점 오픈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문영주 투썸플레이스 대표가 2일 서울 강남 ‘밴루엔' 1호점 오픈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밴루엔은 2008년 미국 뉴욕 브루클린의 노란 아이스크림 트럭 한 대로 출발한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다. 현재 미국 주요 도시에서 100개 이상의 직영 스쿱숍을 운영하고 있으며, 1만여 개 유통 채널을 통해 제품을 판매 중이다. 국내에서는 미국 현지 공장에서 생산한 완제품을 그대로 수입해 판매한다. 인공색소와 안정제 등 인공 첨가물을 사용하지 않고 우유, 크림, 달걀노른자, 설탕 등 천연 원재료만으로 만드는 것이 특징이다.

1호점에서는 △바닐라빈 △시칠리안 피스타치오 △얼그레이 티 등 시그니처 플레이버를 포함해 총 24가지 맛을 선보인다. 오트와 코코넛을 활용한 비건 아이스크림 4종과 밀크셰이크, 미국식 선데이 메뉴도 함께 운영한다.

가격 경쟁력에서도 승부수로 띄웠다. 김신영 투썸플레이스 총괄 부사장은 “미국 현지 싱글 스쿱 가격이 8~9달러 선으로 현재 환율 기준 약 1만4000원에 달하지만, 한국 시장에서는 싱글 컵·콘 기준 5500원으로 책정했다”고 말했다. 더블 6500원, 트리플 9500원, 파인트 1만5500원, 쿼터 2만7500원 선이다.

2일 밴루엔의 공동 창업자인 벤 밴루엔 CEO가 한국 시장 진출에 대한 포부를 밝히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2일 밴루엔의 공동 창업자인 벤 밴루엔 CEO가 한국 시장 진출에 대한 포부를 밝히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밴루엔이 아시아 첫 진출지로 한국을 택한 것은 한국 소비자에 대한 높은 평가가 반영됐다. 벤 밴루엔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한국은 아시아 소비 트렌드를 선도하는 바로미터 시장”이라며 “한국 소비자들은 안목 높은 미식가다. 향후 한국 시장을 위한 새로운 플레이버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 운영 중인 신제품 개발 공간인 ‘플레이버 랩(Flavor Lab)’ 같은 형태의 매장의 국내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문영주 대표는 “향후 한국 소비자만을 위한 로컬 플레이버를 개발하고 뉴욕의 ‘플레이버 랩’ 형태의 특화 매장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밴루엔의 합류로 국내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시장 경쟁은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지난해 5월 출범한 한화갤러리아 자회사 베러스쿱크리머리가 운영하는 벤슨은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이 주도한 브랜드다. 압구정로데오와 강남역 등 핵심 상권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해 현재 18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경기 포천 자체 공장에서 국산 원유를 활용해 생산 체계를 갖춰 품질 관리와 운영 효율을 높였다. 유지방 함량을 높이고 공기 함량을 낮춰 밀도감 있는 식감과 깊은 풍미가 특징이다. 싱글컵 가격은 5300원으로 밴루엔(5500원)보다 소폭 낮다.

벤슨 강남역점 조감도
벤슨 강남역점 조감도
반면 밴루엔은 미국 현지 완제품을 그대로 수입해 뉴욕 정통 스쿱 아이스크림의 맛과 브랜드 헤리티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천연 원재료와 비건 제품, 스쿱숍 문화 등 브랜드 경험을 차별화 요소로 내세웠다.

업계 관계자는 “뉴욕 헤리티지와 원재료 본연의 맛을 앞세운 벤루엔의 국내 상륙과 철저한 국내 생산의 고밀도 식감을 내세운 벤슨이 강남 한복판에서 맞붙게 됐다”며 “결국 소비자에게 얼마나 차별화한 브랜드 경험과 가치를 설득력 있게 전달하느냐가 시장 경쟁의 승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일 오픈을 하루 앞둔 밴루엔 강남역점 매장 모습.
2일 오픈을 하루 앞둔 밴루엔 강남역점 매장 모습.
2일 오픈을 하루 앞둔 밴루엔 강남역점에 시그니처 메뉴가 진열돼 있다.
2일 오픈을 하루 앞둔 밴루엔 강남역점에 시그니처 메뉴가 진열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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