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까지의 성과를 발판으로 충청권을 글로벌 인공지능(AI) 혁신의 중심지로 키워 나가겠습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삼성그룹 부품 계열사인 삼성전기는 지난 1990년 기판 사업에 뛰어들면서 충남 연기군 동면에 설립 이래 최대 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조치원사업장으로 시작한 이 공장이 바로 반도체 핵심 부품인 패키지 기판을 생산하는 삼성전기 세종사업장의 시초다. 삼성은 이어 삼성전자 온양·천안사업장, 삼성디스플레이 천안·아산사업장, 삼성SDI 천안사업장 등을 구축하면서 충청권을 소재·부품 전략 거점으로 운영하고 있다.
SK하이닉스 청주사업장은 1988년 금성반도체(LG반도체)가 청주산업단지에 첫 삽을 꽂은 게 시초다. 현재 SK하이닉스의 낸드플래시뿐 아니라 차세대 D램 메모리와 첨단 패키징을 아우르는 거점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일 충남 아산시에서 열린 충청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재명 대통령,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사진=연합뉴스)
이재용 회장은 2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 제2캠퍼스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충청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30여년 전 아산은 드넓은 포도밭이었는데, 지금은 세계 최대 디스플레이 단지가 있다. 논과 밭이 대부분이었던 온양 캠퍼스는 범용 반도체 후공정 중심에서 글로벌 최첨단 고대역폭메모리(HBM) 팹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일 충남 아산시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충청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는 온양·천안 HBM 팹에 56조원을 투입한다. 삼성전자 온양·천안 사업장은 반도체 패키징과 테스트가 이뤄지는 대표적 후공정 시설이다. 삼성전자는 기존 범용 D램 중심 후공정 공장을 HBM 패키징 중심으로 탈바꿈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온양에서는 HBM 팹 5개 라인을 구축한다. 천안사업장 역시 HBM 대응 설비를 증설해 글로벌 빅테크가 요구하는 패키징 수요에 대응할 예정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산사업장에 스마트폰·정보기술(IT) 기기와 확장현실(XR), 인간형 로봇(휴머노이드), 웨어러블용 등 고부가가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라인을 증설할 예정이다. 총 67조원을 투자해 최첨단 디스플레이 클러스터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삼성SDI는 천안 배터리 마더라인에 9조원을 투자해 차세대 배터리 기술을 검증하는 시스템을 구축한다. 최근 피지컬 AI에 대응하기 위한 전고체 등 차세대 기술 개발이 한창인 가운데, 이같은 기술을 선제적으로 검증하는 거점을 충청에 세우겠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삼성전기는 세종사업장에 8조원을 투자해 AI 서버용 고성능 패키지 기판 제조 거점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이 2일 충남 아산시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충청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투자계획을 발표하고 있다.(사진=SK하이닉스)
셀트리온은 바이오 의약품 생산시설 등에 약 2조원 규모 투자를 추진한다. 유영호 셀트리온제약 사장은 “1단계로 사전충전형주사제(PFS) 생산시설 1조원 규모 투자로 글로벌 시장에 고품질 의약품을 공급할 수 있는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할 것”이라며 “이후에는 지속 성장을 위한 1조원 규모의 2단계 투자를 진행하겠다”고 했다.
삼성과 SK, 네이버, 셀트리온 등이 충청권에 발표한 투자 규모는 총 392조원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에 대해 “과감한 결단에 국민을 대표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투자 계획들은 단지 기업들의 생산시설이 충청권으로 확장된다는 의미가 아니다”라며 “성장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꿔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겠다는 신뢰의 약속이자, 대한민국의 가능성을 향한 담대한 선언”이라고 평가했다.
(그래픽=김일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