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후 서울시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등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2026.7.2 © 뉴스1 박정호 기자
반도체 쏠림에 코스피 시장의 변동성이 극에 달했다. 올해 코스피 시장에 발동된 사이드카만 서른 번에 달한다.
반도체주에 이슈가 하나 터지면 수급 쏠림이 급등락을 부르고, 레버리지 ETF에 따른 리밸런싱으로 등락 폭이 커지는 구조가 반복되면서다.
증권가에서는 AI모멘텀은 변함이 없지만 변동성에 취약한 수급 구조도 여전한 만큼 투매도, 레버리지를 동반한 '빚투'도 자제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코스피 시장에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면서, 올해 코스피에 발동된 사이드카 횟수는 매수와 매도 각각 15회씩 누적 30회를 돌파했다.
월별로는 △2월 3회 △3월 7회 △4월 3회 △5월 6회 △6월 10회 △7월 1회를 기록했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발발한 3월과 '삼전닉스' 레버리지 ETF가 출시된 5월 말 이후로 발동 횟수가 잦아졌다.
반년 사이 사이드카 30회 발동은 유례없는 일로, 코스피의 변동성이 극에 달했다는 방증이다.
올해 들어 전쟁과 금리 이슈 등 매크로 환경이 악화하기도 했지만 전문가들은 반도체 수급 쏠림을 가장 근본적인 원인으로 꼽는다.
연초부터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주가가 급등하면서 시총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게 됐고, 글로벌 증시 전반에 투자하는 외국인 투자자들은 포트폴리오 적정 비중에 맞게 비대해진 '삼전닉스' 자산을 처분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했다. 이때마다 반도체주에 영향을 주는 AI 전망이나 매크로 이슈는 청산의 근거로 작용했다.
반대편에서는 '포모'(FOMO)에 휩싸인 개인 투자자들의 폭풍 매수가 붙으며 '수급 공방'이 펼쳐졌고 V자 장세를 이끌었다.
더불어 레버리지 ETF는 이런 수급 공방에 따른 등락 폭을 한층 더 키우는 원인으로 작용했다. 기관 투자자들이 레버리지·곱버스 ETF 운용 과정에서 기초 자산의 가격이 하락할 때 추가 매도하고, 가격이 오를 때는 추가 매수하면서 등락 폭이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증권가에선 반도체주의 펀더멘털은 굳건하다 보고 있다. 최근 변동성의 원인은 이런 수급 불균형의 성격이 짙은 만큼 급락장에서의 '투매'를 자제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현재의 하락은 펀더멘털 손상보다 수급 꼬임과 숏감마에 의한 가격 변동 성격이 강하다"며 "패닉 셀링에 동참하기보다는 변동성이 진정되는 구간을 기다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수급 불균형이 개선되지 않는 한 이런 변동성 장세가 한동안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이날 '메타 쇼크'에서 봤듯 AI수익성 논란에 따른 작은 이슈 하나가 수급 변동성에 큰불을 지필 수 있는 구조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코스피가 3개월 만에 중기 지지선으로 볼 수 있는 50일 이동평균선을 하회하면서 향후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며 "레버리지 포지션은 축소해 담보 리스크를 관리하고 일부 현금 비중을 유지해 분할 대응 여력을 확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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