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김동관 부회장이 8일 한화시스템 제주우주센터를 찾아 해상도 15㎝급 초저궤도(VLEO) 초고해상도(UHR) 합성개구레이다(SAR) 위성의 실물모형을 살펴보고 있다(한화그룹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2026.1.8
한화그룹이 2040년까지 우주항공과 인공지능(AI) 산업에 총 55조 원을 투자한다. 이를 통해 영남권을 중심으로 우주항공 산업 생태계를 조성, 우리나라의 AI 우주강국 도약과 지역균형발전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3일 경남 진주시에서 열린 영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AI 우주강국 중장기 전략을 발표했다.
독자적 우주 수송능력 확보…우주-지상 연결망 구축
한화는 독자 발사체와 위성 기술을 기반으로 통합 우주 인프라 구축에 나선다. 우주에서 정보를 수집하면, AI가 이를 분석해 우리 군의 판단과 작전수행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는 우주 발사체에 약 23조 원을 투자한다. 단조립장과 발사체 개발 시험시설을 구축하고, 향후 상업발사로 전환해 독자적인 우주 수송능력을 확보한다.
한화시스템(272210)은 초저궤도 합성개구레이더(SAR)위성, 우주 AI 데이터센터, 위성통신망 등 확보에 약 20조원을 투입한다.
한화가 추진하는 통합 우주 인프라는 고도 350㎞에서 지상과 해상의 정보를 수집하는 관측위성군과 400㎞ 상공에 구축할 우주 AI 데이터센터, 그리고 고도 900㎞에 배치돼 영상 등 각종 데이터를 실시간 전송하는 저궤도위성통신망으로 구성된다.
초고해상도 저궤도 관측 위성은 10~15㎝ 단위 지상 물체 식별이 가능하도록 세계 최고 기술력이 적용된다. 한화시스템은 2031년까지 실시간 탐지 연속성을 위해 SAR위성 64기를 발사·운영할 예정이다.
관측 위성이 수집한 정보를 축적하고 분석할 우주 AI데이터센터는 장기적으로 새로운 고효율 태양전지 패널 등을 적용해 컴퓨팅 파워를 높일 계획이다.
수집한 정보를 우주 데이터센터와 지상으로 끊김 없이 전송하는 역할은 한국판 스타링크로 불리는 저궤도 통신망이 맡는다. 한화시스템이 192기 위성을 통해 서비스를 시작하고, 향후 위성의 수명 및 북극지역 커버리지 확대를 위해 위성을 추가 발사한다.
통합 우주 인프라를 구성할 위성들은 한화에어로가 제작한 발사체에 실어 우주로 발사할 계획이다.
김동관 부회장은 우주산업이 독립되지 못하고 위성 제조와 발사 등을 해외에 의존하는 체제에서는 우주주권 확보와 자주국방 실현이 불가능하다고 판단, 이번 투자를 계획했다.
김 부회장은 "독자 발사체 개발을 통해 우리나라가 언제든지 우주에 다다를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하겠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태양광 발전 기술과 우주 역량을 기반으로 대한민국의 AI 영토를 우주까지 확장하는 데 앞장서 나가겠다"고 밝혔다.
국방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디펜스 OS로 지능형 무기체계
한화에어로와 한화시스템은 경남 창원에 국방 AI 데이터센터도 구축한다. 우주와 지상, 해상과 공중에서 수집된 다양한 정보를 통합해 활용할 거점을 마련한다는 취지다.
10조 원 이상을 투자해 위성이 정보를 수집하고, AI가 분석하며, 항공기와 무인기가 이를 활용하고, 육해공 전력이 하나로 연결되는 통합체계를 완성한다.
김 부회장은 국방 AI 데이터센터 건설 계획을 밝히면서는 "한국은 더 이상 하드웨어만 강한 나라가 아닌, 세계 최고 수준의 국방AI를 보유한 나라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창원에 만들어질 국방AI 데이터센터는 올해 45㎿ 규모로 시작해 2032년까지 135㎿까지 단계적으로 확장하며, 한화에너지의 발전자산과 연계해 전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특히 외부에 의존하지 않고 독립적으로 자체 관리할 수 있는 폐쇄형 고보안 데이터센터로 만들 예정이다. 우주 데이터센터와 병행해 한쪽이 무력화되더라도 작전이 중단되지 않도록 운영한다.
한화는 또 확보한 전장 데이터를 학습, 추론하는 실전 특화 국방AI 모델 디펜스 OS 개발에 나선다. 2040년까지 개발비 약 2조 원을 투입하게 될 디펜스 OS는 한반도 작전 환경에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K9자주포부터 무인수상정과 잠수정, 자율형 드론과 무인기 등은 스스로 판단하고 대응하는 지능형 무기체계로 진화하게 된다. 여기에 유무인 복합 체계(MUM-T)와 대드론체계(C-UAS)가 더해져 전력이 배가된다.
김 부회장은 "유무인 복합 체계는 자주국방을 담보할 뿐 아니라 우리나라가 세계적 수준의 방산 강국 지위를 더욱 더 공고히 할 수 있는 든든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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