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서울 시내의 한 홈플러스 매장 내부. (사진=김지우 기자)
법원의 예상치 못한 결정에 매장 분위기는 어수선했다. 매장 한편엔 일부 직원이 모여 법원 결정 소식을 나누는 모습도 보였다.
아직 사측으로부터 공식 입장을 듣지 못해 이들 직원은 불안감만 키우고 있었다. 직원 B씨는 “오늘 오전 조회 때도 별다른 전달 사항이 없었다”며 “매장을 계속 운영하는지, 언제까지 출근해야 하는지 안내받지 못해 일단 내일도 출근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10여년 근무한 직원 C씨는 “차라리 진작 퇴직했어야 했나 하는 생각도 든다”면서 “오래 다녔는데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말했다. 20년 가까이 근무한 직원 D씨는 “지난해 11월쯤 퇴직연금 운용사로부터 회사에서 적립금이 들어오지 않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앞으로 어떻게 될지 불안할 뿐”이라고 했다.
정치권까지 ‘홈플러스 구하기’에 나서 일말의 희망을 걸었다던 직원 A씨는 “어제 광화문 노조 집회에 다녀왔는데 단식하다가 쓰러진 분도 있었다”며 “국회의원들도 집회 현장에 찾아 이런 상황이 오진 않을 줄 알았다”고 실망감을 표했다.
일각에서 노조의 이기심을 비판하는 목소리를 두고 직원 E씨는 “결국 가장 큰 원인은 MBK파트너스에 있다”며 “잘 안 되는 점포를 정리했어야 하는데, 수익이 나는 알짜 점포를 매각하고 임대 구조를 늘리면서 회사 경쟁력이 약해졌다”고 반박했다.
즉시항고 기간인 14일 안에 DIP 2000억원을 조달하지 못하면 홈플러스는 이대로 청산 절차를 밟게 된다. 현재 홈플러스 임직원은 1만명 안팎으로 알려졌다.
당장 생계를 위협받게 된 홈플러스일반노동조합은 이날 법원의 결정 직후 입장문을 내고 “MBK와 메리츠금융은 즉각 자금을 투입하고 정부는 홈플러스 사태에 대한 생존권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노조는 “법원의 회생절차 폐지 결정은 홈플러스 노동자와 자영업자들에게 사실상 사형선고와 다름없다”며 “임금 체불과 경영난 속에서도 회사를 지키기 위해 출근해온 노동자들이 가장 큰 피해자가 됐다”고 지적했다.
민주노총 소속 마트산업노동조합 역시 이날 입장문에서 “단순히 한 기업의 문제가 아니라 수십만명의 일자리와 지역경제를 무너뜨리는 사회적 재난”이라며 정부를 향해 “14일 안에 공적 자금 투입을 포함한 모든 가능한 긴급조치를 통해 홈플러스 회생 방안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