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현대차·한화, 영남에 312조 투자…AI·우주 거점 육성(종합)

경제

뉴스1,

2026년 7월 03일, 오후 04:51

이재명 대통령이 3일 경남 진주시에서 열린 영남권 첨단산업 육성을 위한 투자양해각서 체결식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7.3 © 뉴스1 허경 기자


삼성과 SK, 현대차그룹, 한화그룹, LG그룹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이 영남권에 총 312조 원을 투자한다. 우주항공과 미래 모빌리티, 제조 인공지능(AI), AI 데이터센터, 첨단 부품을 아우르는 대규모 투자로 영남을 대한민국 미래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앞서 공개된 호남권과 충청권 투자 계획에 이어 영남권 청사진까지 완성되면서 국내 주요 기업들의 권역별 미래산업 투자 전략도 밑그림이 완성됐다. 호남과 충청권은 반도체, 배터리, 조선, 바이오 등을 중심으로, 영남은 AI 기반 첨단 제조와 우주항공, 미래 모빌리티를 중심으로 한 성장축을 맡게 된다.

한화·현대차·삼성·SK는 이날 경남 진주에서 열린 '영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대규모 중장기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한화, 55조 투입해 우주항공·국방 AI 선도…독자 통합 인프라 구축
김동관 한화(000880)그룹 부회장은 이날 'AI 우주강국' 구상을 발표했다. 2040년까지 우주항공과 인공지능(AI) 산업에 총 55조 원을 투자해 영남권을 중심으로 우주항공 산업 생태계를 조성, 우리나라의 AI 우주강국 도약과 지역균형발전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한화는 독자 발사체와 위성 기술을 기반으로 통합 우주 인프라 구축에 나선다. 우주에서 정보를 수집하면, AI가 이를 분석해 우리 군의 판단과 작전수행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는 발사체 개발과 상업 발사체 사업에 약 23조 원을, 한화시스템(272210)은 초저궤도 SAR 위성과 우주 AI 데이터센터, 위성통신망 구축에 약 20조 원을 투입한다.

한화가 추진하는 통합 우주 인프라는 고도 350㎞에서 지상과 해상의 정보를 수집하는 관측위성군과 400㎞ 상공에 구축할 우주 AI 데이터센터, 그리고 고도 900㎞에 배치돼 영상 등 각종 데이터를 실시간 전송하는 저궤도위성통신망으로 구성된다.

창원에는 국방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국방 특화 AI 운영체계(OS)도 개발해 우주와 방산을 연결하는 미래 안보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10조 원 이상을 투자해 위성이 정보를 수집하고, AI가 분석하며, 항공기와 무인기가 이를 활용하고, 육해공 전력이 하나로 연결되는 통합체계를 완성한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독자 발사체 개발을 통해 우리나라가 언제든지 우주에 다다를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하겠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태양광 발전 기술과 우주 역량을 기반으로 대한민국의 AI 영토를 우주까지 확장하는 데 앞장서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3일 경남 진주시에서 열린 영남권 참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투자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2026.7.3 © 뉴스1 허경 기자

현대차, 42조로 미래 모빌리티·항공우주 육성…울산공장 전면 개조
현대차(005380)그룹은 10년간 42조 원을 투자해 영남을 AI 기반 미래 모빌리티 중심지로 키운다. 현재 추진 중인 새만금 프로젝트와 함께 제조(Manufacturing) AI, 항공·우주 산업, 에너지 인프라 등의 첨단산업 생태계를 조성해 지역 균형발전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울산공장을 AI Defined Vehicle(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생산 허브로 전환하고 레벨4 이상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추진한다.

울산 수소연료전지공장은 수소 모빌리티와 청정에너지 산업 확대를 뒷받침할 전략적 생산기지로 건설된다. 여기서 양산되는 차세대 수소연료전지와 물을 전기 분해해 청정 수소를 생산하는 고분자전해질막(PEM) 수전해기는 차세대 수출 주력 상품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핵심 부품 투자도 확대한다. 2030년까지 울산에 현대모비스(012330) 배터리 시스템 조립라인, 대구에 현대모비스 모터·제어기 생산라인, 경남 창원에 현대위아(011210)의 전기차용 열관리시스템 생산라인 등 미래 핵심 부품 클러스터를 영남권에 구축해 미래차 밸류체인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제조 AI를 활용한 스마트팩토리 확산과 함께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달 탐사 로버, 우주 발사체 기술, 소형모듈원전(SMR)과 수전해 플랜트 등 미래 에너지 분야 투자도 확대한다.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현대차그룹의 모체가 되는 영남권에 신사업 분야 추가 투자를 통해 미래 첨단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하고, 대한민국 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삼성, 60조 투자…휴머노이드·전고체 앞세워 제조 AI 혁신
삼성은 영남권에 약 60조 원을 투자해 휴머노이드 로봇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첨단 제조를 중심으로 한 AI 제조혁신 거점을 구축한다. 이를 통해 영남권에서 양질의 일자리 20만개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005930)와 삼성SDS(018260)는 구미에 19조 원을 투자해 휴머노이드 로봇 양산체제와 제조 AX 기반의 AI 드리븐 팩토리를 구축한다. 제조 자동화 산업과 연계한 AI 데이터센터 인프라도 조성해 구미 사업장을 글로벌 제조혁신 허브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삼성SDI(006400)는 울산에 16조 원을 투자해 휴머노이드와 전기차용 전고체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양산체계를 구축한다. 이를 통해 세계 최초 전고체 배터리 양산을 추진하며 미래 배터리 기술 주도권 확보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삼성전기(009150)는 부산에 AI 데이터센터 서버용 패키지 기판과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마더라인 구축에 15조 원을 투자한다. 삼성중공업(010140)은 거제에 10조 원을 투입해 최첨단 고부가가치 선박과 해양 인프라 건조 역량을 강화하고 협력사 중심의 산업 생태계도 육성할 계획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3일 경남 진주시에서 열린 영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26.7.3 © 뉴스1 허경 기자

SK, 140조 투자…2GW AI 데이터센터 구축 본격화
SK(034730)그룹은 약 140조 원을 투자해 울산을 중심으로 단계적으로 2GW 이상의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 장기적으로는 15GW 규모까지 확대해 영남을 아시아 최대 AI 데이터센터 허브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AI 데이터센터 구축에는 GPU 30만 장과 대규모 전력 인프라가 필요한 만큼 반도체와 전력, 냉각, 네트워크 산업까지 동반 성장 효과가 기대된다. SK는 이를 기반으로 제조 AI 확산과 산업 AI 생태계 조성에도 나설 계획이다.

LG(003550)는 2030년까지 9조4000억 원을 투자해 AI 인프라와 첨단 제조 경쟁력을 강화한다. 창원에서는 AI 데이터센터용 냉난방공조(HVAC) 연구개발과 프리미엄 가전 기술 개발을 확대하고, 구미에서는 광학솔루션과 AI 반도체 기판 생산능력을 확대한다. 차세대 디스플레이 생산기반도 함께 구축해 AI 시대 핵심 부품 경쟁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이 밖에 두산(000150)그룹도 소형모듈원전(SMR)과 가스터빈 등에 5조10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투자가 개별 기업의 생산시설 증설을 넘어 국내 제조업의 경쟁력을 AI와 우주항공, 미래 모빌리티 중심으로 재편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자동차와 조선, 기계 등 기존 제조 기반 위에 AI 데이터센터와 우주항공, 방산, 차세대 에너지 산업까지 더해지면서 영남이 국내 최대 미래 첨단산업 클러스터로 도약할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 뉴스1 윤주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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