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청산 기로에…이마트·롯데마트 양강 '반사이익'

경제

뉴스1,

2026년 7월 03일, 오후 05:11

법원이 3일 홈플러스가 제출한 회생계획안의 수행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3월 법정관리에 들어간 지 1년 4개월 만이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 홈플러스. 2026.7.3 © 뉴스1 안은나 기자

홈플러스가 청산 직전에 몰림에 따라 대형마트 경쟁사인 이마트, 롯데마트의 반사 이익 효과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소비 경향의 변화에 따라 양사는 홈플러스의 이탈 수요를 놓고 온라인 플랫폼과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운영자금 2000억 필요…마련 못 하면 청산 수순 밟을 듯
서울회생법원 4부(재판장 정준영 법원장)는 홈플러스가 제출한 수정 회생계획안 가결 기한인 3일 회생절차를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법원은 홈플러스가 회생계획안을 수행하기 위해 운영자금 최소 2000억 원이 필요함에도 현재까지 조달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다만 약 2주간의 '즉시항고기간'을 설정해 자금 마련에 대한 최소한의 시간을 남겼다. 항고기간의 마지막 날이 공휴일인 17일이므로, 20일이 마감일이 된다.

만약 20일까지 대주주(MBK파트너스)와 채권단(메리츠금융그룹) 등이 자금 투입에 대해 합의하지 않으면 청산 절차로의 돌입이 불가피하다.

이렇게 될 경우 수십년간 이어온 대형마트의 3강 구도가 이마트, 롯데마트로의 양강 구도로 재편될 전망이다.

3일 서울 시내 홈플러스 냉장칸에 실리콘 저장용기가 놓여있는 모습. 2026.7.3 © 뉴스1 안은나 기자

이마트·롯데마트, 일부 고객 흡수 효과…쿠팡 등 온라인과 경쟁 심화 전망
이미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홈플러스 폐점 효과를 일부 체감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8일 기존 104개 점포 중 37개 점포의 영업을 중단했고, 이달 들어 이들 점포를 폐점했다. 이에 따라 영업 중인 점포는 67개로 줄었다.

이후 폐점한 점포 인근의 이마트와 롯데마트로 고객 수요가 옮겨가는 흐름이 나타났다. 인근 점포인 이마트 창동·묵동점의 5월 10~31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4% 증가했다.

롯데마트 매출 역시 서울 지역 내 홈플러스 폐점 인근 매장의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9% 늘었다. 송파구의 한 점포는 같은 기간 매출이 24% 증가하기도 했다.

홈플러스의 남은 67개 점포 중 상당수는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 주요 지역에 자리 잡고 있다. 서울 강서점을 비롯해 월드컵점, 합정점, 강동점 등이 대표적이다. 인구밀집도가 높아 수요도 많은 곳들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유통 트랜드가 변화하고 있지만, 매장을 직접 방문해 본인의 눈으로 상품을 확인하고 구매하려는 고객 수요는 여전히 남아 있다"며 "특히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대형마트에 대한 충성 고객이 남아있는 만큼, 홈플러스 인근 마트들이 반사 이익을 볼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탈 고객에 대한 반사이익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 대형마트는 전체 시장 규모가 줄어드는 구조적 문제에 직면했다. 특히 쿠팡 등 온라인 플랫폼이 활성화하며 젊은 층을 중심으로 구매 경향이 변화하는 추세다.

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 5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25조 130억 원으로 전년 동월(22조 6799억 원)보다 10.3%(2조 3331억 원) 증가했다. 이는 지난 3월(25조 5434억 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 규모다.

특히 대형마트의 주력인 음·식료품과 관련한 온라인 거래액도 3조 5532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4.0% 증가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인근에 홈플러스의 경쟁 마트가 없는 지역도 있는 데다, 최근 홈플러스의 상품 납품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이미 고객 이탈이 상당히 진행됐을 수 있다"며 "온라인 플랫폼, 편의점까지 가세해 남은 이탈 수요를 흡수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ir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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