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방큰돌고래 '안목이'가 강릉 안목항 인근에서 헤엄치고 있다.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해 여름부터 강릉 안목항과 강릉항 일대를 오가며 선박과 제트스키를 따라다니는 모습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방송 등을 통해 널리 알려진 남방큰돌고래 '안목이'의 구조작업이 이달 중 시작될 전망이다.
3일 해양수산부와 강릉시 등에 따르면, 해수부는 최근 관계기관 회의를 통해 이달 중 안목이를 포획해 전문적인 치료를 실시한다는 방침을 확정하고 세부 실행 전략 수립에 들어갔다.
해수부가 이번 구조를 결정한 결정적인 배경에는 '안목이'의 생존을 위협하는 두 가지 요인이 있다.
우선 안목이는 현재 오른쪽 꼬리지느러미 부근에 선박 프로펠러 등에 베인 것으로 보이는 깊은 상처가 있어 감염 위험이 큰 상태다. 더 큰 문제는 안목이가 인간과 지나치게 친밀해지면서 야생 동물의 본능을 잃고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는 점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안목이가 인간과 너무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그대로 방치할 경우 생존 자체가 위험할 것으로 판단했다"며 "야생동물 포획, 특히 해상 구조는 육상과는 방식이 전혀 달라 정밀한 계획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해수부는 현재 해양동물 전문가들과 함께 다각도의 시뮬레이션을 진행하며 구조 전략을 세우고 있다.
안목이가 제트스키나 보트를 잘 따르는 습성을 활용해 포획 구역으로 유도한 뒤 그물을 사용하는 방식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강릉시도 긴급 현장 지원에 나섰다. 시는 안목항 요트마리나 주변에 가림막을 설치해 구조 시 안목이가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하고, 포획 공간 확보를 위해 정박 중인 선박들을 임시 계류장으로 옮기는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작전에서 해수부가 가장 공을 들이는 부분은 단연 '안전'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전례가 없는 이례적인 사례인 만큼, 무엇보다 안전하게 구조하는 것이 최우선"이라며 "포획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스트레스나 쇼크사 위험까지 고려해 전문가들과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수부와 강릉시는 현장 조성이 완료되는 오는 13일 이후부터 이달 말까지 여러 차례 구조 시도를 이어갈 방침이다.
구조된 안목이는 특수 수조 차량을 통해 울산 장생포로 이송돼 집중 치료를 받게 되며, 향후 완치 시 전문가 논의를 거쳐 제주 앞바다 방류 등 자연 복귀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해수부와 강릉시는 "성공적인 구조를 통해 안목이가 다시 건강하게 바다로 돌아갈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과 전문 지식을 총동원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김중남 강릉시장은 당선인 시절 이재명 대통령과 해수부 장관에게 안목이의 긴급 구조와 전문 치료를 요청하는 서한을 보내며 정부 차원의 신속한 구조를 촉구한 바 있다.
bsc9@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