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존홀딩스 로고.
골프존그룹이 지주회사인 골프존홀딩스의 자진 상장폐지를 추진하며 사업 구조 재편과 체질 개선에 나선다. 골프 산업 성장 둔화 속에서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중장기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는 분석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김원일 전 골프존 대표의 투자회사인 원앤파트너스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에스제이투자홀딩스는 골프존홀딩스 보통주 1548만 5020주(36.15%)를 주당 6700원에 공개매수한다고 밝혔다.
공개매수 가격은 발표 직전 거래일 종가(4255원)보다 57.5% 높은 수준으로, 총 1037억 원을 투입해 잔여 지분을 확보한 뒤 골프존홀딩스를 완전자회사로 편입해 자진 상장폐지와 비상장 전환을 추진한다.
이번 공개매수는 단순히 상장사를 비상장사로 전환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공개매수자 측은 사업 효율화와 지배구조 단순화를 위해 계열사 간 역할 재정립과 사업 구조 개편, 시너지 강화를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특히 골프 이외 신규 사업과 해외 사업의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점을 언급하며 체질 개선을 통해 중장기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번 상장폐지 대상이 지주회사인 골프존홀딩스라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골프존그룹의 핵심 수익원인 스크린골프 사업은 상장사인 골프존이 맡고 있으며, 골프존홀딩스는 계열사 지분을 보유한 지주회사 역할을 한다.
업계에서는 지주사를 비상장 체제로 전환할 경우 계열사 간 역할 조정과 사업 재편, 투자 의사결정 등을 보다 유연하게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사업회사인 골프존은 상장사 지위를 유지해 자본시장과의 접점을 이어가는 구조가 될 전망이다.
골프 산업을 둘러싼 경영 환경 변화도 이번 결정의 배경으로 꼽힌다. 코로나19 기간 해외여행 제한 등으로 급성장했던 골프 시장은 엔데믹 이후 성장세가 둔화됐다. 고금리·고물가에 따른 레저 소비 위축과 스크린골프 시장 성숙이 맞물리면서 업계에서는 구조적 조정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공개매수자 측은 골프 산업 침체로 주가가 장기간 하락하고 거래량이 감소하면서 소수주주의 투자금 회수가 어려워진 점도 공개매수 배경으로 제시했다. 공개매수 가격을 직전 종가보다 57.5% 높은 수준으로 책정한 것도 소수주주에게 투자금 회수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완전자회사 전환을 원활하게 추진하기 위한 조치라는 해석이 나온다.
완전자회사 전환 후 사업 재편…그룹 경쟁력 강화 '방점'
업계에서는 상장사 체제에서는 분기 실적과 주가를 의식할 수밖에 없지만, 비상장사로 전환하면 단기 실적 부담에서 벗어나 장기적인 사업 재편과 투자에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공시와 주주 대응 등 상장 유지에 따른 부담도 줄어들어 의사결정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비상장 전환을 그룹 재편의 출발점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나온다. 골프존홀딩스가 완전자회사 체제로 전환되면 계열사 간 합병과 분할, 사업 재배치 등 지배구조 개편을 보다 유연하게 추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골프존그룹은 최근 비상장 체제를 강화하는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골프존클라우드(옛 골프존데카)는 코넥스 시장에서 자진 상장폐지했고, 골프장 운영사인 골프존카운티도 매각이 추진되고 있다. 골프존홀딩스까지 비상장 체제로 전환되면 그룹 내 상장사는 핵심 사업회사인 골프존만 남게 된다.
yoonge@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