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종 아쉬운 '육각형 아빠차'…폭스바겐 투아렉 FE [시승기]

경제

뉴스1,

2026년 7월 05일, 오전 08:00

폭스바겐 투아렉 파이널에디션(FE) © 뉴스1 박종홍 기자


폭스바겐의 준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투아렉은 '아는 사람만 아는 명차'다. 포르쉐 카이엔, 벤틀리 벤테이가, 람보르기니 우루스 등 럭셔리·하이엔드 SUV와 플랫폼을 공유해 가성비·보급형 슈퍼카로 통했다.

하지만 완성차 업계에 분 전동화 바람을 피하진 못했다. 배출가스 규제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대배기량의 디젤 SUV는 제조사에 부담으로 다가왔다. 대중성을 지향하는 브랜드에서 1억 원이 넘는 고가로 포지셔닝이 모호했던 점도 약점으로 작용했다.

이에 폭스바겐은 최근 투아렉 파이널 에디션(FE)을 내놓으며 단종을 예고했다. 국내에 지난 4월 출시한 투아렉 FE 모델을 최근 수도권 일대 약 167㎞ 구간에서 시승했다.

폭스바겐 투아렉 파이널에디션(FE) © 뉴스1 박종홍 기자


최대 장점은 승차감…전천후 패밀리카

외관은 화려한 기교 대신 정제된 디자인으로 실용적인 느낌을 전달한다. 전면부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대형 라디에이터 그릴은 가로선이 강조돼 차체를 더욱 넓어 보이게 한다.

실내 역시 외관에서 받은 담백한 느낌이 이어진다. 시트나 내장재 등에선 화려한 색상이나 문양을 찾아보기 어렵다. 센터패시아에 위치한 15인치 크기의 커다란 디스플레이 역시 기능 중심의 차량이라는 느낌을 더한다.

폭스바겐 투아렉 파이널에디션(FE) © 뉴스1 박종홍 기자


주행에 있어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승차감이다. 에어 서스펜션이 주행 모드에 따라 차체 높낮이를 조절하는데, 컴포트 모드에선 특히 승차감이 부드럽다. 거친 노면의 질감은 부드럽게 거르고, 비교적 높은 속도에서도 과속방지턱을 푹신하게 넘어선다.

준대형 SUV라 차체가 거대히지만 코너링시에도 쏠리는 느낌은 크지 않았다. 오히려 뒷바퀴 각도가 앞바퀴와 함께 움직이며 급격한 코너링 상황에서도 더 민첩하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유턴 구간에서도 큰 차량답지 않게 기민한 움직임을 보여준다.

여기에 넓은 실내 공간까지 결합해 전반적으로 주행이 안락하다는 느낌을 준다. 1열과 2열 모두 헤드룸과 레그룸이 충분하고, 넓은 파노라마 선루프는 추가적인 개방감을 전달한다.

폭스바겐 투아렉 파이널에디션(FE) © 뉴스1 박종홍 기자


훌륭한주행 성능, 다 갖춘 '육각형 아빠차'

주행 성능 역시 훌륭하다. 3L 6기통 디젤 엔진,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 8단 자동 변속기 결합으로 최고 출력 286마력, 61.2 kg·m의 주행 성능을 발휘한다. 디젤 엔진임에도 주행 중 실내로 유입되는 소음은 크지 않았다.

오프로드 주행이 가능한 점은 이 차량이 가진 예상외의 기능이다. 오프로드 모드로 두면 에어 서스펜션을 통해 차체를 높일 수 있어 험로 주행이 가능해진다. 실제 짧은 구간 오프로드를 주행했는데, 비교적 편안하고 수월하게 주행하는 모습을 보였다.

1억 원이 넘는 차량답게 다양한 편의 사항이 구비된 점은 차량에 대한 만족감을 높여준다. B필러에는 에어컨/히터가, 2열의 창문에는 수동식 도어 커튼이 장착됐다. 트렁크와 이어지는 SUV인 만큼 2열 좌석 역시 등받이 각도 조절이 가능하다. 문을 살짝만 밀어도 스스로 문을 닫아주는 '소프트 도어 클로징'도 탑재됐다.

폭스바겐 투아렉 파이널에디션(FE) © 뉴스1 박종홍 기자


투아렉 파이널 에디션(FE)은 넓은 좌석과 트렁크, 편안한 주행, 각종 기능까지 두루 갖춘 한마디로 '육각형 아빠차'다.

다만 엔진 소음 자체가 작지 않은 점은 상황에 따라 아쉬울 수 있다. 시동을 걸었을 때, 실내에 유입되는 소리는 작아도 차량 밖에서 들리는 소음은 작지 않게 느껴졌다. 크진 않지만 엔진의 진동이 스티어링 휠을 타고 전달되는 점도 사람에 따라선 신경 쓰일 수 있다.

최대 단점은 가격이다. 가격은 공식 홈페이지 기준 프레스티지 트림 1억 835만 3000원, R-라인 트림 1억 1849만 원이다. 연비는 리터당 10.1㎞로, 공인 복합 10.8㎞와 비슷했다.

1096pag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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