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창원사업장에서 폴란드 K9 EC2 물량의 첫 출하를 진행했다. 회사는 “K9 EC2 사업은 신뢰와 검증된 성능을 기반으로 구축한 장기 파트너십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키는 사업”이라며 “약속을 이행하겠다는 확고한 의지와 신뢰할 수 있는 실행력으로 폴란드의 국방 현대화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앞서 2023년 12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폴란드 군비청과 약 3조4474억원(26억 달러) 규모의 K9 자주포 2차 실행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2022년 양측이 맺은 K9 자주포 672문 규모의 기본계약에 따른 후속 계약으로, 남은 물량 가운데 152문을 2027년까지 순차 공급한다. 계약에는 K9 자주포와 155㎜ 자주포 탄약, 종합군수지원(ILS)은 물론 K9 유지·보수에 필요한 일부 부품의 현지 생산 협력도 포함됐다.
폴란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군 현대화를 추진하며 K9 자주포를 핵심 전력으로 도입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2월 1차 실행계약 물량인 K9 자주포 212문을 계약 체결 약 3년 만에 모두 인도하며 납기를 완료했다. 업계에서는 잇따른 계약 이행을 통해 양측 협력이 단순 구매·판매 관계를 넘어 장기적인 방산 파트너십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9 자주포뿐 아니라 다연장로켓 ‘천무’ 공급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12월 폴란드 군비청과 약 5조6000억원 규모의 천무 3차 실행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최근에는 현지 합작법인인 ‘한화-WB 어드밴스드 시스템’(HWB)과 라이선스 및 부품 공급 계약을 맺으며 본격적인 이행에 착수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HWB에 천무 유도미사일 생산 기술과 핵심 부품을 공급한다. 라이선스 계약 규모는 3410억원, 부품 공급 계약은 2조240억원이다. 업계에서는 K9 자주포에 이어 천무까지 현지 생산체계를 구축하면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폴란드 방산 협력이 완제품 수출을 넘어 기술 이전과 생산 기반 구축 단계로 확대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지 생산 기반 확대도 병행하고 있다. 최근 HWB의 유도탄 생산시설 건설을 위한 부지 조성 작업이 시작됐다. 현재 부지 정비와 토목 공사가 진행 중이며, 향후 생산시설 건설을 거쳐 폴란드의 다연장로켓 시스템 ‘호마르-K’(HOMAR-K)에 탑재되는 CGR-080 정밀유도탄을 현지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합작법인 HWB는 이번 사업을 통해 현지 생산과 기술협력을 확대하고 폴란드 방산 공급망 구축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공장 가동 이후에는 현지 산업 생태계와 협력업체 육성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K9 자주포와 천무 공급, 유도탄 생산시설 구축이 동시에 추진되면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폴란드 사업이 완제품 수출 중심에서 현지 생산과 기술협력을 결합한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유럽 각국이 자국 내 생산 역량과 공급망 확보를 중시하는 만큼, 폴란드를 거점으로 한 현지화 전략도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폴란드는 단순한 수출시장이 아니라 현지 생산과 기술 협력을 함께 추진하는 핵심 거점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향후 유지·보수를 비롯한 후속 협력도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