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세리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사진=본인 제공)
노 위원은 인력 효율화는 기업의 전략이지만 극단적인 신규 채용 축소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그는 “기업의 전략은 존중해야 하지만 신규 직원이 조직에 들어오는 것은 다양한 의미와 가치를 가진다”며 “예전처럼 대규모 채용은 아니더라도 업무의 순환을 위해 일정 수준의 신규 채용은 이어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노 위원은 현재 급변하는 채용시장에서 기업이 정규직 대신 계약직 활용을 늘리고 있다고도 전했다. 노 위원은 “정규직보다 계약직을 선호할 가능성이 커지는 건 맞다. 정규직 채용을 보류하고 있기 때문에 일단 당장 활용할 수 있는 계약직을 뽑는 움직임이 사무직 등 일부 직군에서 발견되고 있다”고 말했다.
청년 취업난 해법은 AI 시대라는 단편적 관점에서 찾기보다 우리나라 채용시장의 구조적 문제를 먼저 들여다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학 교육과 기업이 원하는 인재 사이의 간극을 좁히고, 프로젝트나 공모전 경험도 ‘경력’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사회적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다양한 경험을 경력으로 인정할 수 있는 사회적 기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며 “청년들은 할 만큼 하고 있는 것 같다. 이건 개인의 책임이 아니라 사회적인 문제”라고 밝혔다. 가령 실제로 출시 가능한 수준의 프로그램을 개발하거나 사업에 준하는 프로젝트 경험이 있어도 이는 사회적으로 경력 인정이 되지 않는다. 이를 경력으로 인정하면 청년들이 기회를 직접 창출하고 이에 따라 경력직 지원도 가능해지는 새로운 사회 구조가 형성된다는 뜻이다.
노 위원은 ‘평생 같은 직무’를 전제로 한 노동시장이 달라져야 한다고 진단했다. 앞으로는 같은 직무로 회사를 옮기기보다 새로운 직무를 배워야 하는 경우가 늘어나리라고 봤다. 그는 “실업자 뿐 아니라 재직자도 미래 직무를 준비할 수 있도록 교육과 시간, 비용을 지원하는 제도가 필요하다”며 “결국 AI 시대에는 ‘경력 개발’이라는 개념 자체를 새롭게 바라봐야 한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