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 키움증권, KB증권, 신한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이 정형증권 토큰화에 대비해 자체 STO 플랫폼 구축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글로벌 토큰화 시장에서 퍼블릭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정형증권을 단계적으로 토큰화하려는 움직임이 강해지자 자체 플랫폼을 통해 서비스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다.
(사진=챗GPT)
최근 KB증권은 캔톤 재단, 웨이브릿지와 협력해 글로벌 금융기관이 참여하는 캔톤 네트워크 기반 디지털자산 인프라 적용을 추진하고 있다. KB증권은 토큰증권 사업이 본격화될 경우 투자계약증권 등 신종증권에 국한하지 않고 회사채, 펀드, 신탁수익증권 등 전통 금융자산의 온체인화를 STO 사업의 핵심 방향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STO 혁신금융서비스 지정 이후 ‘펄스(PULSE)’ 프로젝트를 통해 분산원장 인프라를 구축해 온 신한투자증권도 캔톤 네트워크 거버넌스 참여 관련 협약을 체결하며 준비에 한창이다.
국내 대형 증권사들은 일찌감치 독자적 대응을 마쳤다. 앞서 한국투자증권은 채권과 MMF 등 정형증권을 포함한 통합 자체 발행 플랫폼 구축을 목표로 시장 참여자들에게 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하며 독자 STO 플랫폼 구축 대열에 합류했다. 미래에셋증권은 2024년 하나금융그룹과 자체 토큰증권 플랫폼 메인넷 구축을 마쳤으며, 지난 24일 홍콩에서 주식·채권과 토큰증권과 같은 디지털자산을 하나의 투자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글로벌 투자 플랫폼 ‘맵스’를 공개했다.
공동 STO 플랫폼에서 완전히 이탈하기보다 일부는 발을 걸쳐둔 채 점진적으로 대안을 모색하려는 일부의 움직임도 포착된다. 업계 관계자는 “자체 개발에 나선 증권사들이 코스콤을 아예 쓰지 않을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정형증권이 열릴 가능성을 모두 염두에 두고 여러 대안을 병행 검토하는 단계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공동 STO 플랫폼을 구축 중인 코스콤은 정형증권 시스템 도입에 이어 퍼블릭 블록체인으로 확장 가능한 ‘멀티체인’ 지원을 준비하며 승부수를 던진 상황이다. 프라이빗 체인인 하이퍼레저 패브릭 기반 플랫폼의 확장성과 호환성에 대한 우려가 나오자 캔톤, 솔라나, 이더리움 등의 지원을 검토 중이다.
김완성 코스콤 디지털자산사업부장은 “미국 예탁결제원(DTCC), 뉴욕증권거래소(NYSE), 나스닥 등 주요 시장 인프라 기업들이 토큰화 기술을 실제 발행·거래·결제 구조에 접목하기 시작했다”며 “자본시장 인프라 자체가 바뀌고 있는 만큼 우리도 해봐야 하는 것 아니냐는 시장의 요구에 맞춰 코스콤도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 금융위원회가 토큰증권 하위법규 개정안과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면서 정형증권 STO 추진 방향을 구체화하면 증권사들의 움직임은 더욱 본격화될 전망이다. 토큰증권 도입을 위한 전자증권법·자본시장법 개정안은 내년 2월 4일 시행될 예정인데 금융당국은 현재 민관합동 토큰증권 협의체를 가동하고 있으며 이달 중 세부 제도 방향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토큰화 주식은 하반기 메가트렌드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제도의 전진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특히 SK하이닉스의 ADR이 미국 나스닥에서 거래되고 있고 온도(Ondo), 엑스스톡스(xStocks) 등이 이를 토큰화할 경우 해당 거래를 통한 수혜는 국내 기업에 이전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