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멕시코(KMX) 공장에서 조립이 완성된 차량이 게이트를 통과하고 있다.© 뉴스1 신현우 기자
쿵~.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멕시코 누에보 레온주에 위치한 기아(000270) 멕시코(KMX) 공장에 들어서자 프레스기가 강판을 내리누르는 소리에 귀가 멍해졌다. 몇 초 뒤 프레스기가 열리고, 매끈하게 찍혀 나온 패널 하나가 모습을 드러냈다.
차체 공장으로 옮겨진 다양한 패널은 로봇팔이 불꽃을 튀기며 용접해 연결했다. 노란 불티가 사방으로 쏟아졌지만 로봇팔은 흔들림 없이 정교하게 움직였다. 이렇게 만들어진 보디 인 화이트(BIW·차체 뼈대)는 도장 공정을 거쳐 의장 구역으로 넘어갔다. 그곳에서 비로소 한 대의 완성차로 조립되기 시작했다.
멕시코 누에보 레온주에 위치한 기아 멕시코(KMX) 공장.© 뉴스1 신현우 기자
2016년부터 자동차 양산을 시작한 기아 멕시코(KMX)의 총 부지 면적은 500만㎡로, 축구장 700개 크기에 달했다. 건축 면적은 27만 3000㎡로 프레스, 차체, 도장, 의장 공장 등 완성차 생산설비와 품질센터가 들어서 있다.
기아 멕시코 공장을 중심으로 현대제철, 현대위아, 현대트랜시스,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성우하이텍, 서연이화 등 다양한 계열사와 협력사가 둘러쌌다. 마치 회로판과 같이 자동차 생산부터 물류까지 모든 것을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는 환경이다.
실제 상당수 부품·재료는 협력사나 계열사에서 컨베이어 벨트를 이용해 메인 공장으로 운송되고 있다고 현장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이곳이 현대차그룹 내 1세대 표준화 공장이라고 불리는 이유다.
프레스를 시작으로 차체, 도장, 의장 공정을 따라 이동하니 완성된 차량이 기아 로고가 박힌 게이트를 빠져나왔다. "53초에 한 대씩 완성된 차가 이쪽으로 나옵니다." 현장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게이트를 바라보니 완성차가 끊임없이 나오고 있었다.
이곳 기아 멕시코 공장의 연간 최대 생산 능력은 40만대다. K3, K4를 주력 생산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EV3 양산도 시작했다. 올해 생산 목표는 지난해(28만 8100대)보다 1만 8900대 늘어난 30만 7000대다. 이 중 70%가 북미향이며, 5% 수준이 유럽, 나머지 25%가 내수 물량이다.
기아 멕시코(KMX) 공장에서 지게차가 패널들을 옮기고 있다.© 뉴스1 신현우 기자
기아 멕시코 공장은 올해 JD파워가 실시한 설계 결함을 제외한 조립 불량률을 뜻하는 '공장 품질 평가'에서 북미 및 남미 지역 전체 공장 중 1위에 오르며 '골드 플랜트 품질상'을 받았다. 현대차(005380)그룹 최초로 해외 공장 플랜트 어워드 수상이라는 성과를 낸 것이다.
품질 향상에도 적극적이다. 이를 위해 프레스 공정에선 소음·진동 저감 기술을 적용하고 있었으며 차체 공정에서는 용접·실러 품질을 실시간 검증하고 있었다. 의장 공정에서는 사인오프 게이트 시스템을 통해 불량 유출 방지에 나섰다.
특히 "평균 연령이 30대 초반인 근로자들의 손끝 기술이 뛰어납니다"라고 말하는 현장 관계자의 표정에선 자부심이 느껴졌다. 기아 멕시코 공장 근로자는 2530명이며 협력사를 포함할 경우 1만 6000명을 웃돈다. 더불어 웨어러블, 자율 부품 이송 로봇(AMR) 등 신기술을 적용해 생산성 향상을 동시에 꾀하고 있다.
강한 조직 문화가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아 멕시코 공장 관계자는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함께 도전을 이어가겠다는 결속력을 바탕으로 기아 멕시코만의 조직 문화를 구축해 왔다"며 "패밀리 데이부터 K-Food 이벤트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조직의 실행력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기아 멕시코는 2035년까지 연간 생산량을 48만 6000대로 늘리고, 내수 시장 점유율을 13.1%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또 RE100(재생 에너지 100% 사용)달성을 위한 탄소 배출량 20% 감축, 일하기 좋은 기업 글로벌 인증 등을 목표로 한다.
기아 멕시코(KMX) 공장 의장 파트에서 근로자가 작업하고 있다. © 뉴스1 신현우 기자
기아 멕시코 공장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보호무역주의 강화·글로벌 공급망 불안정이 심화되는 과정에서 멕시코가 미국·유럽·중남미를 연결하는 전략적 거점으로 빠르게 부상하고 있어서다. 실제 기아 멕시코 공장이 북중미 전진기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게 기아 측 설명이다.
기아 멕시코 공장 관계자는 "관세 리스크·글로벌 시장 불확실성이라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생산·수출·내수 판매 전 부문에서 고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유럽 시장으로 수출 판로를 확대해 글로벌 시장 다변화에 성공했다"며 "타 완성차 제조사(OEM)가 위기에 직면한 상황에서도 지속적인 성장 흐름을 유지하고 차별화된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아 멕시코(KMX) 공장에 조립 완성된 EV3가 자리하고 있다.© 뉴스1 신현우 기자
hwshin@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