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원·달러 24시간 거래…새벽에도 실시간 외환 거래한다

경제

뉴스1,

2026년 7월 06일, 오전 06:00

서울 시내 환전소의 모습. 2026.7.5 © 뉴스1 김도우 기자

6일부터 원·달러 외환이 평일 기준 24시간 거래된다.

외환 당국에 따르면 이날부터 외환시장 거래시간은 월요일 오전 6시부터 토요일 오전 6시(뉴욕 서머타임 기준)까지로 바뀐다. 주말과 1월 1일을 제외하고 24시간 거래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기존에는 평일 오전 9시부터 다음 날 오전 2시까지 운영됐다. 다만 달러 외의 통화시장은 기존 시간대로 운영된다.

이번 24시간 거래 체제는 1997년 외환위기 후 약 30년 만에 부활한 것이다. 그동안 한국 외환시장이 닫힌 오전 2시부터 오전 9시 사이의 원·달러 거래는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이 떠맡아 왔다.

NDF는 일정 시점에 외환을 정해진 환율로 매매하기로 약속하는 선물환의 일종으로, 실제 외환을 주고받지 않고 계약한 환율과 만기 시 현물 환율의 차액만을 결제하는 구조다.

예를 들어 서울 외환시장이 마감된 시점에 달러당 종가가 1500원에 형성된 날이 있다. 그 직후 역외 NDF 시장에서 1505원에 거래한 후, 만기 또는 다음날 외환시장 개장 후 현물 환율이 1510원에 형성되면 계약 환율(1505원)과 실제 환율(1510원)의 차이인 5원을 원화로 주고받는 방식으로 정산한다. 거래 당사자는 그만큼을 추가로 정산할 뿐, 실제 달러와 원화를 서로 주고받지 않는다.

이처럼 거래량이 제한적이고 역외에서 형성되는 가격인 만큼, 외환 당국이 환율 급변에 대응하기도 역내 현물시장보다 쉽지 않다는 한계가 있었다.

이번 24시간 거래 체제 도입으로, 그동안 서울 외환시장이 닫혔던 시간(오전 2시~9시)에도 역내에서 원·달러 현물 가격이 형성되면서 원화 환율 결정 구조가 달라질 전망이다.

금융시장에서도 외환시장이 NDF 거래 수요를 일정 부분 흡수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24시간 체제에서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역내 시장에서 직접 거래할 유인이 커진다"며 "가격발견 기능이 NDF 시장에서 서울 외환시장으로 점차 이동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24시간 거래를 통해 국내외 투자자의 외환시장 접근성이 개선돼 거래 또한 활발해질 전망이다.

정부는 해외 투자자의 원화 접근성을 개선해 원화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고, 이번 조치를 통해 역외에서 발생하는 환율 충격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그간 규제 사각지대에 있는 NDF 시장이 야간 원화 가치를 왜곡하고, 다음 날 아침 정규장이 열릴 때 그 충격이 한꺼번에 반영된다는 문제가 지적돼 왔다.

2024년 7월 거래시간을 1차로 연장한 이후 개장 직후 변동성은 과거 0.306%에서 0.145%로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심야 시간대의 변동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참여자가 급감하는 심야 시간대에는 적은 금액의 거래만으로도 가격 형성에 미치는 영향이 클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정부는 24시간 거래 체제 도입 초기에는 모니터링을 강화하며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허장 재정경제부 2차관은 "초기 단계에는 (외환시장을) 24시간 적극적으로 밀착 마크를 하면서 타이트하게 관리해 나가겠다"며 "이번 조치를 시작으로 내년 상반기 원화의 역외 거래 시스템을 구축해 가동하면 지금까지 제한적인 통화였던 원화가 완전히 국제적인 통화로 탈바꿈하게 된다"고 말했다.

seungjun24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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