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상점가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스1 이종수 인턴기자
올해 전 산업과 서비스업 생산이 증가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숙박·음식점업은 증가율이 1%에도 못 미치며 회복이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장기 침체에서는 벗어났지만 물가와 금리 부담, 소비 패턴 변화 등이 겹치면서 하반기에도 본격적인 회복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5년 이상 영업한 사업자의 폐업이 역대 최대를 기록하고 20년 넘은 음식점 폐업도 늘어나는 등 자영업 경영 여건이 악화하면서 소비심리 회복과 자영업자 금융 리스크 관리가 하반기 정책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6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 등에 따르면 지난 1∼5월 평균 전 산업 생산 원지수는 전년 동기보다 2.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서비스업 생산(불변)은 4.2% 늘었다. 서비스업 가운데 숙박·음식점업 생산 증가율은 0.9%를 기록했다.
숙박업이 2.7% 늘었으나 음식점 및 주점업은 0.6% 증가하는 데 그쳤다.
국가데이터처 관계자는 "최근 외국인 관광객 증가와 민생회복소비쿠폰·고유가 지원금·숙박세일 페스타 등 내수 활성화 정책은 긍정 요인이지만 인구 감소로 음식 소비가 줄고 술·회식 문화가 변한 점은 하방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보험업(8.7%),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9.5%) 등과도 대조적인 모습이다.
다만 숙박·음식점업 생산은 2024년(-1.9%), 지난해(-2.5%) 기록한 감소세에서는 벗어났다.
분기별로도 전년 동기 대비 2023년 2분기(-2.0%)부터 지난해 2분기(-1.9%)까지 9분기 연속 감소하다가 지난해 3분기(1.4%) 증가로 전환했다.
지난해 4분기에는 0.0%, 올해 1분기에는 0.3%를 각각 기록했다.
서울 종로2가 대로변 건물에 ‘임대’ 안내문이 붙어 있다.© 뉴스1 이종수 인턴기자
하반기 물가·금리 부담 변수…장기 영업 사업자 폐업도 늘어
정부는 숙박·음식점업이 부진에서 벗어나는 흐름으로 보고 있으나 하반기에는 물가 부담이 소비심리 회복을 제약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최근 1500원 중반대의 높은 달러·원 환율은 수입물가를 통해 소비자물가에 시차를 두고 반영될 전망이다.
여름철 기상 여건에 따른 농산물 가격 변동성은 외식 물가와 체감 소비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최근 홈플러스 파산에 따른 점포 폐점도 일부 지역 상권과 소매판매 등 내수 전반을 위축시킬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5년 이상 사업을 이어간 뒤 폐업한 사업자는 31만 7406명으로, 관련 통계를 확인할 수 있는 2005년 이후 가장 많았다.
음식점업에서도 20년 이상 사업을 이어온 사업자 2797명이 폐업하며 역대 가장 많은 수준을 기록했다.
더욱이 금리 부담도 자영업자의 부담으로 작용한다. 지난 1분기 말 자영업자 금융권 대출 잔액은 1100조 원에 육박해 역대 최대 규모에 달했다.
자영업자 대출 연체액도 22조 3000억 원으로 사상 최대였고, 연체율 역시 2%대로 올라 10년여 만에 가장 높았다.
한국은행이 금리 인상 기조를 보이고 있는 만큼 자영업자 대출 상환 부담은 더욱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한은은 지난달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우리나라 자영업자 비중이 주요국에 비해 높고 우리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는 만큼 금융안정 측면에서 재무 건전성과 잠재 리스크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자영업자 대출은 올해 1분기 말 전체 금융권 대출의 28.5%를 차지하며 금융시스템 내 중요한 익스포저(위험 노출액)로 평가됐다.
한은은 "자영업 부문의 금융안정 리스크가 영세·대면서비스업, 부동산업, 고연령 자영업자와 취약 차주 등에 집중돼 있으며 금리 여건과 서비스업 경기 변화에 따라 빠르게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향후 취약 부문의 부실을 선제적으로 관리하는 동시에 자영업 부문의 구조적 취약성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정책 대응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phlox@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