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0조 내다판 외국인…1천억 이상 콕 집어 담은 종목 4개뿐

경제

뉴스1,

2026년 7월 06일, 오후 04:44

삼성전기 수원사업장 전경(삼성전기 제공). © 뉴스1

지난주 코스피 시장에서 약 20조 원을 순매도한 외국인이 한 주간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삼성전기(009150)로 집계됐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확산에 따른 반도체 패키지 기판과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상반기 코스피 상장종목 중 상승률 1위를 기록한 삼성전기는 최근 조정 국면에서 주가가 하락한 상황으로, 증권가에서는 실적 시즌을 맞아 반등 전망이 나온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6월 29일~7월3일)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삼성전기(4462억 원)로 집계됐다. 지난주 외국인이 1000억 원 이상 순매수한 종목은 삼성전기, DB하이텍(2860억 원), LG이노텍(1657억 원), 한미반도체(1485억 원) 등 4개 종목뿐이다.

외국인은 지난주 코스피 시장에서 19조 8374억 원을 순매도했는데, 특히 지난달 29일에는 7조 8332억 원을 순매도해 역대 최대 일일 순매도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인공지능(AI) 인프라 확산에 따른 메모리 슈퍼 사이클의 '피크아웃'(고점통과) 우려 확산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을 집중적으로 팔아 차익실현에 나서면서도 AI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을 매수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기는 AI 서버 및 가속기에 공급되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와 반도체 패키지 기판의 수요 급증으로 이익 전망치가 가파르게 상향되고 있다. 초고성능 MLCC와 반도체 패키지 기판은 일본 기업(무라타제작소, 이비덴 등) 외 삼성전기 정도로 공급처가 제한적이다.

이에 삼성전기 주가는 올해 상반기에만 756.47% 상승해 코스피 전 종목 중 압도적인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307.07%)의 상승률 2배가 훌쩍 넘는 수준이다. 상승률 2위도 585.34% 오른 삼성전기 우선주다.

외국인이 올해 상반기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도 역시 삼성전기(2조 2774억 원)다. 2위 두산에너빌리티(1조 7149억 원)과 5000억 원 이상 차이가 난다.

다만 삼성전기 주가는 지난달 19일 227만 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한 이후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조정이 진행 중이다. 이날은 전일 대비 8.09% 하락한 182만 8000원으로 마감했다.

조정 국면에도 증권가에서는 삼성전기 주가의 추가 상승을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교보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삼성전기 목표주가를 기존 120만 원에서 300만 원으로 상향했다.

최보영 연구원은 "하반기 영업이익은 물량과 판가, 제품 믹스 개선이 동시에 나타나면서 분기를 거듭할수록 증익 폭이 확대될 것"이라며 "2027년 실적 개선 전망과 글로벌 동종업계 밸류에이션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상향한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도 이날 삼성전기의 2분기 영업이익을 상향 조정했다. 미래에셋증권은 2분기 매출 3조 3000억 원, 영업이익 4143억 원으로 컨센서스(3856억 원)를 7.4%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박준서 연구원은 "AI MLCC는 1개 만들 때마다 기존 MLCC 3개분의 생산능력을 잡아먹는다. 고대역폭메모리(HBM)가 D램 생산능력을 잠식하며 메모리 공급부족을 만든 것과 같은 구조"라며 "즉 AI MLCC 주문이 늘수록 전체 공급 가능 물량은 오히려 빠르게 감소하기 때문에 공급부족은 심화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jup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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