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직원 절반 넘는데…4대 금융, 여성 임원 육성 효과 언제쯤

경제

이데일리,

2026년 7월 06일, 오후 05:36

[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4대 금융지주 전체 임직원 성비는 남녀가 균형을 이루고 있지만 임원급으로 올라가면 여성 비중이 10% 안팎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 금융지주는 중장기적으로 여성 리더 비중을 높이겠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인재 육성 프로그램을 마련해 운영 중이지만 이 같은 노력이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게티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
6일 4대 금융그룹(KB·신한·하나·우리)이 공개한 2025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4대 금융그룹 전체 임직원 중 여성 비율은 평균 51.6%로 집계됐다. 남녀 임직원 수만 놓고 보면 균형을 이룬 셈이다.

금융지주별로 보면 KB금융은 전체 임직원 2만 5806명 중 여성 임직원이 1만 3700명으로 비율로는 53.1%를 차지했다. 신한금융은 전체 임직원 2만 2711명 중 여성 임직원이 1만 300명으로 여성 비율은 45.4%였다. 하나금융은 1만 8524명 중 여성 비율이 55.9%로 4대 금융지주 중 가장 높았다. 우리금융도 전체 1만 9373명 중 여성 임직원이 52.2%로 절반을 넘었다.

반면 임원급 성비에선 차이가 크다. 전체 직원 단계에서는 여성 비율이 절반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상위 직급으로 갈수록 여성 비중이 크게 낮아졌다.

KB금융은 전체 임원 218명 중 여성 임원은 21명으로 9.6%에 그쳤다. 2023년에는 7.6%(224명 중 17명), 2024년에는 7.4%(229명 중 17명)였던 것과 비교하면 꽤 늘어난 수치다.

신한금융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지난해 전체 임원 271명 중 여성 임원은 26명으로 9.6%를 차지했다. 2023년에는 전체 279명 중 25명으로 9.0%, 2024년에는 전체 252명 중 26명으로 10.3%였다. 여성 임원 수는 25~26명으로 유지됐다.

하나금융은 전체 임원 231명 중 여성 임원이 14명으로 비중으론 6.1%에 불과했다. 2023년에는 5.6%(195명 중 11명), 2024년에는 239명 중 12명(5.0%)였다. 2023년과 비교하면 여성 임원 수와 비율이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4대 금융지주 중에선 여성 임원 비율이 가장 낮았다.

우리금융의 여성 경영진(임원~본부장) 비중은 전체 325명 중 36명으로 11.1%를 차지했다. 2023년에는 전체 297명 중 21명으로 7.1%, 2024년에는 전체 286명 중 22명으로 7.7%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급격한 성장이다.

금융권은 그간 보수적인 조직 문화로 인해 ‘유리천장’이 공고하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최근 들어 각 금융그룹이 여성 인재 육성과 리더십 확대를 주요 과제로 내세우고 있지만 실제 임원 인사에 의미있는 변화가 나타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성과로 입증하고 승진 등의 기회를 얻는 조직인 만큼 현재 상황에서 성별에 따른 차이가 크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여성의 경우 출산 및 육아휴직으로 인한 경력중단의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각 금융지주는 여성 리더 비중을 확대하겠다는 중장기 목표도 제시하고 있다. KB금융은 2027년까지 여성 리더 비율을 20%까지 높이고 여성 핵심 전문인력 비중도 30%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WE(Women Empowerment) STAR’ 제도로 여성 인재와 리더를 육성하고 있다.

신한금융도 우선 2030년까지 여성 경영진 비율을 15%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신한금융은 2018년 금융권 최초로 여성 리더 육성 프로그램인 ‘신한 쉬어로즈’를 도입하고 멘토링, 코칭, 리더십 교육 등을 실시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여성 경영진을 2030년까지 15%, 2040년에는 20%까지 비중을 높이는게 목표다. 지난 3월에는 그룹사 내 여성 리더 간 소통 시간인 ‘그룹 여성 리더 네트워킹 데이’ 등을 진행했으며 있으며 전 계열사가 여성 리더십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그룹 공통연수 프로그램인 ‘하나 웨이브스(Hana Waves)’를 운영 중이다. 차세대 여성 리더 육성 프로그램으로 매년 그룹 내 부점장급 직원 중 약 30명의 예비 여성 리더를 선발해 교육하고 있다. 2030년까지 누적 300명이 목표다.

금융권의 여성 리더 육성 정책이 실제 인사와 승진 구조의 변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향후 과제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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