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3조 팔고도 아직 많아'…외인, 하반기 시작부터 '매도 폭탄'

경제

뉴스1,

2026년 7월 06일, 오후 05:40

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 원·달러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7.01p(0.46%) 내린 8051.33에 마감했다. 2026.7.6 © 뉴스1 이종수 기자

상반기에만 국내 주식을 140조 원 넘게 팔아치운 외국인 투자자들이 하반기 들어서도 연일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피가 상반기에만 100% 넘게 급등하면서 주식 평가액이 불어난 데다, 반도체 대형주 쏠림 심화로 이들 종목이 급등하면서 비중 조절을 위한 차익 실현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1일부터 이날까지 4거래일 연속 국내 주식을 순매도했다. 이 기간 순매도 규모는 9조 6131억 원에 달했다.

외국인은 상반기 국내 증시에서 143조 1103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그러나 국내 증시가 급등하면서 외국인 보유 비중은 오히려 높아진 상황이다.

코스콤 익스퍼트 플러스에 따르면 이날 기준 국내 증시 외국인 비중은 38.69%로, 지난해 말 32.79%보다 상승했다. 코스피에 외국인 매도세가 집중됐음에도 코스피 외국인 비중은 같은 기간 36.27%에서 40.59%로 늘었다.

외국인이 대규모 순매도에도 국내 주식 비중이 오히려 늘어난 것은 외국인 보유종목의 주가 상승 폭이 워낙 컸기 때문이다. 코스피는 상반기 101.14% 급등했다. 특히 인공지능(AI) 수요 확대 기대감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가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이에 따라 하반기 외국인 매도세도 반도체주에 집중될 전망이다. 단기간 급등으로 리밸런싱 수요가 커진 가운데, 상승세를 이끌었던 대형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차익실현 압력이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로 이달 외국인 순매도 상위 3개 종목은 모두 반도체 관련주였다.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3조 5889억 원, SK하이닉스를 3조 4727억 원 각각 순매도했다. SK하이닉스의 중간지주사 성격인 SK스퀘어도 1조 3263억 원어치 팔아치웠다. 세 종목의 순매도액은 총 8조 3879억 원으로, 전체 순매도액의 87.25%를 차지했다.

삼성전자 잠정실적 발표를 하루 앞둔 이날도 외국인 순매도 상위 1~5위는 모두 반도체 관련 종목이 차지했다.

외국인은 삼성전자 6409억 원, 삼성전자우 1306억 원 등 삼성전자 계열주만 7715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SK하이닉스 686억 원, SK스퀘어 1076억 원 등 SK그룹 반도체 관련주도 1762억 원어치 팔았다. 삼성전기 역시 1676억 원 순매도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추가 매도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주가 급등으로 국내 주식 비중이 높아진 만큼, 비중 축소를 위한 매물이 더 나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과거 코스피 외국인 비중은 2009년 리먼 사태를 제외하면 29~45% 내외"라며 "현재 코스피 레벨에서 외국인 비중이 35%까지 하락한다면 260조 원어치 물량 매도가 가능하다"고 짚었다.

seungh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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