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익실현'이 급락장 되는 '롤러코스피'…'릴레이 호실적'에도 투매

경제

뉴스1,

2026년 7월 07일, 오후 05:46

코스피가 급락한 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395.02포인트(p)(4.91%) 하락한 7656.31, 코스닥은 15.84포인트(p)(1.87%) 하락한 831.23로 장을 마쳤다. 2026.7.7 © 뉴스1 오대일 기자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가 '어닝서프라이즈'로 2분기 실적 시즌을 열었지만 코스피는 5% 가까이 급락했다. 증권가에선 극에 달한 변동성에 지친 시장이 차익실현에 나선 영향이란 진단이 나왔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일 대비 4.91%(395.02포인트) 하락한 7656.31에 마감했다. 지수가 급락하며 매도 사이드카와 서킷 브레이커도 연이어 발동됐다. 올해만 코스피 시장에 32번째 사이드카, 6번째 서킷 브레이커다.

'삼전닉스' 레버리지가 출시된 이후 코스피 변동성은 날로 커지고 있다. 기관 투자자들이 레버리지·곱버스 ETF 운용 과정에서 기초 자산의 가격이 하락할 때 추가 매도하고, 가격이 오를 때는 추가 매수하면서 등락 폭이 확대되면서다. 올해 발동된 사이드카 32번 중 14번이 레버리지 ETF 출시 이후 발동됐다.

'어닝 서프라이즈' 릴레이도 속수무책이었다. 삼성전자는 이날 2분기 89조 4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잠정 공시했다. 증권가 컨센서스를 뛰어넘는 어닝서프라이즈이자 분기 최고 실적이다.

LG전자도 이날 2분기 연결기준 잠정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46.9% 성장한 1조 5788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도 23조 8297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9% 늘었다. 모두 2분기 최대 기록으로, 시장의 예상치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날 6.92%, 6.06% 급락하며 29만 6000원, 220만 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LG전자는 오후 2시 30분께 강세 전환하며 1.83% 상승했지만, 장 막판까지 내내 약세를 보였다.

최근 증시 조정이 이어지며 증권가는 2분기 실적 시즌을 변곡점으로 꼽아왔다. 코스피 이익 전망치가 날로 상향되는 만큼, 굳건한 펀더멘털이 숫자로 확인되면 증시가 반등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었다.

그러나 극에 달한 변동성이 이런 예측을 빗나가게 했다는 진단이 나왔다. 변동성 장세에 시장 방향을 예측하기 어려워지면서, 호실적에도 피크아웃 우려가 부각되며 차익실현 압력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사이드카가 일상화될 정도의 비정상적인 변동성 환경에 장기간 노출되면서 시장 참여자들의 피로도가 증가했고 주식 매도로 이어지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외신도 코스피의 과도한 변동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스펜서 자카브는 이날 칼럼을 통해 코스피가 삼전닉스 쏠림, 레버리지 투자 확산으로 지나친 변동성을 보이며 '오징어 게임'처럼 위험한 시장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불안한 랠리에 6월 한달에만 300억 달러에 달하는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며, 결국 한국의 개인투자자들이 손실을 볼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다.

이날 급락장에서도 개인 투자자는 '삼전닉스'를 중심으로 3조 1327억 원어치 코스피 주식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은 2조 9173억 원 순매도로 대응했다.

wh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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