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1사업장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직원이 엔진시운전 설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날 국방과학연구소(국과연)와 함께 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한 무인기용 항공엔진을 처음 공개했다. 수천 시간 이상 운용 가능한 장수명 항공엔진 시제가 국내에서 완성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체와 비행제어, 임무장비에 이어 항공기의 ‘심장’인 엔진까지 국산화하며 미래 무인기와 차세대 전투기 엔진 자립의 첫걸음을 내디뎠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항공사업부장은 “항공 엔진은 ‘기계공학의 꽃’이라 불릴 만큼 고도의 정밀함과 극한의 기술력이 요구되는 만큼, 스스로의 힘으로 엔진을 개발한다는 것은 매우 도전적인 일”이라며 “1만 파운드급 엔진 개발이라는 더 높은 성능의 목표를 향해 전진해 최종 목표점인 첨단 엔진의 완성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6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1사업장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직원이 자동화 설비 및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시험동을 나와 스마트엔진가공공장으로 향하자 분위기는 또 달라졌다. 주황색 무인운반차(AGV)가 공구와 부품을 싣고 정해진 동선을 따라 쉼 없이 오갔고, 공구 자동창고와 자동 공구교환 시스템, 바닥 아래 설치된 컨베이어가 일사분란하게 움직였다. 작업자가 퇴근한 뒤에도 생산라인은 24시간 멈추지 않는다. 박민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1사업장 엔진생산팀 차장은 “공구 자동창고가 약 2000개의 공구를 관리하며 필요한 공구를 장비에 실시간으로 공급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고 말했다.
가공을 마친 핵심 부품은 스마트엔진조립공장으로 옮겨져 비로소 하나의 엔진으로 완성된다. 생산라인에서는 KF-21용 F414 엔진과 FA-50용 F404 엔진이 조립되고 있었다. 작업자가 사용하는 디지털 토크렌치는 조임 강도를 실시간으로 관리하고 기준값을 벗어나면 즉시 작업을 중단하도록 설계됐다. 미세한 오차 하나도 허용하지 않는 항공엔진의 특성을 데이터 기반으로 구현한 것이다. 이처럼 신공장은 회사가 강조하는 ‘설계-제작-시험’ 전주기 역량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었다.
6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1사업장에서 진행된 '국산 장수명 항공엔진 최초 공개 미디어행사'에서 공개된 5500파운드 터보팬엔진(왼쪽)과 1400마력 터보프롭엔진(오른쪽)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저피탐 무인편대기는 KF-21과 연계해 정찰·전자전·공격 임무를 수행하는 차세대 무인항공체계다. 중고도 무인기는 장시간 비행하며 광범위한 지역을 감시·정찰하는 핵심 전력이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미사일 등에 적용되는 단수명 항공엔진 개발에는 성공했지만 수천 시간 이상 운용하는 장수명 항공엔진 시제가 완성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개된 두 엔진은 현재 조립을 마치고 지상 시운전을 진행하고 있다.
저피탐 무인편대기용 5500파운드급 터보팬 엔진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글로벌 시장에서도 항공엔진은 항공기의 성능과 작전 범위를 결정하는 핵심 기술이자 방산 수출 경쟁력을 좌우하는 전략 자산으로 가치가 부각되고 있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 러시아, 중국 등 일부 국가만 독자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MTCR(미사일기술통제체제), ITAR(국제무기거래규정), EAR(수출관리규정) 등으로 기술 이전도 엄격하게 통제된다. 국산 엔진을 확보하면 해외 기술 의존도를 낮추는 것은 물론 정비와 성능 개량, 항공기 수출까지 보다 자율적으로 추진할 수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1사업장에서 직원들이 최초의 국산 장수명 항공엔진인 5500파운드엔진을 만들고 있다.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중고도무인기용 1400마력 터보프롭엔진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