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특히 이번 실적에는 반도체(DS)부문의 특별경영성과급 충당금이 반영됐다. 삼성전자 노사는 최근 DS부문 영업이익의 10.5%를 재원으로 하는 특별경영성과급 지급에 합의했다. 협상이 진행 중이었던 1분기 성과급 약 6조원과 2분기분 약 11조원 등 총 17조원 안팎의 충당금이 이번 분기 실적에 반영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를 제외하면 2분기 영업이익은 약 106조5000억원에 달한다. 영업 활동으로 벌어들인 실질적인 이익은 국내 기업 역사상 처음으로 분기 100조원을 돌파한 셈이다. 이날 공시된 영업이익 89조4000억원만으로도 삼성전자가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3년간 올린 누적 영업이익(82조9000억원)을 뛰어넘는다.
글로벌 기업들과 비교해도 압도적이다. 삼성전자의 이번 영업이익은 엔비디아의 2027 회계연도 1분기(2026년 2~4월) 영업이익인 535억달러(약 82조)를 넘어섰다. 애플(약 78조원), 알파벳(약 60조원), 마이크로소프트(약 58조원) 등 다른 빅테크들의 역대 최대 분기 영업이익도 웃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를 제외하면 사실상 글로벌 민간 테크기업 가운데 최고 수준의 수익성을 기록한 것으로 평가된다.
사진은 7일 서울시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전망도 같은 흐름을 보여준다. 카운터포인트의 메모리 트래커에 따르면 삼성전자 DS 부문과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주요 메모리 업체의 2분기 평균 영업이익률은 75~80%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한 마이크론의 영업이익률은 81%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까지 포함한 메모리 3사의 합산 매출은 28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며, 전체 메모리 시장 규모도 사상 처음 35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스마트폰과 TV, 생활가전 등을 담당하는 완제품(DX)부문 실적은 둔화했다. 중국 업체들의 경쟁력이 국내 기업들 수준에 육박한 가운데 메모리 가격 폭등으로 수익성이 추가로 악화한 탓이다.
시장에서는 올해 하반기 역시 메모리 초호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에프앤가이드 기준 삼성전자의 3분기 컨센서스는 매출 204조원, 영업이익 110조원대다. 시장은 이미 분기 영업이익 100조원 돌파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AI 빅테크들의 데이터센터 투자 경쟁이 지속되면서 메모리 공급 부족이 최소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공급은 최소 내년 4분기까지 수요 증가 속도를 따라잡기 어렵다”며 “올해 4분기부터 내년 2분기 사이 실적 호조세는 더욱 폭발적으로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사업부별 세부 실적은 공개하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이달 말 확정실적 발표와 콘퍼런스콜을 통해 DS부문과 DX부문의 매출과 영업이익 등을 내놓을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