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홈플러스 잠실점 내 매장의 모습. © 뉴스1
정무위가 청문회를 추진한다고 하지만 여야는 아직 하반기 원구성을 두고 갈등을 지속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유동수 정무위원장의 주도로 청문회 추진에 대한 의사를 밝혔을 때도 국민의힘 의원들의 보이콧으로 전체회의 의석 절반 가량이 비어있는 상태였다.
극적으로 여야가 합의해 정무위 구성이 마무리된다고 하더라도 단기간에 청문회를 열긴 어렵다. 여야 간사를 선임하고, 간사 간 협의를 거쳐 청문회 관련 일정, 증인 채택, 이후 다시 청문회 일정을 잡아야 하는데, 물리적으로 촉박하다.
서울회생법원은 지난 3일 홈플러스의 회생절차 폐지를 결정하면서 14일간의 즉시항고 기간을 부여했다. 이제 와서 정치권이 청문회와 M&A를 유도하는 유통산업발전법 개정 등을 거론하는 건 '사후약방문'과 다름없다.
범여권 정당을 포함해 180석에 이르는 거대 여당은 지난해 3월 홈플러스 회생 절차 돌입 이후 마음만 먹으면 여러 방안을 고안할 수 있었지만,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김병주 MBK 회장을 불러 호통 친 것 외에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하지 않았다. 정치적 메리트가 없다는 이유로 1만2000명의 실직 사태를 외면하고 있는 국민의힘도 다르지 않다.
청산을 막기 위한 키인 2000억 원 자금 조달에는 대주주 MBK파트너스와 채권단 메리츠금융그룹 모두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하나같이 "할 만큼 했다"며 책임 최소화만 하고 있다. 정치권이 한차례 부른 탓에 1000억 원 조달에는 얼추 한목소리를 냈지만, 남은 액수에 접점을 찾지 못했다.
이 와중에 정부가 홈플러스 협력사 지원을 위해 4400억 원 가량의 지원 대책을 내놓는 것은 '2000억 원 찾기'에 몰두하는 홈플러스 상황과 비교해 허탈하기까지 하다.
물론 1조 원대 공익 채권에 밀린 직원 급여까지 2000억 원을 투입한다고 홈플러스가 바로 되살아나는 것은 아니다. 세금으로 부실기업을 되살리자는 얘기도 아니다. 그럼에도 정치권은 이해관계자들을 움직일 실질적인 대책을 내놔야 한다. 직장을 잃어버릴 홈플러스 직원들에게 지금 필요한 건 '파산 뒤 청문회'가 아니다.
hjin@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