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전북)=이데일리 김세연 기자] “1년에 한 번씩 제빵대회를 합니다. 대회에서 입상한 상품은 순차로 매장에서 판매하죠. 트렌드를 보고 그 시기에 맞는 새로운 상품을 만들기도 합니다.”
단팥빵으로 유명한 전북 군산의 유명 빵집 ‘이성당’. 하지만 이성당은 오로지 단팥빵만으로 80년 넘는 세월을 살아남은 게 아니다. 한국인의 입맛에 맞춰 레시피를 개선하기도 하고 직원 대상 제빵대회를 주기적으로 열어 창의적 아이디어를 이끌어내기도 한다.
김현주 이성당 대표가 7일 전북 군산 이성당 건물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한 이후 사진을 찍고 있다.(사진=김세연기자)
전북 군산의 이성당 본점에 인기 메뉴인 단팥빵이 진열돼 있다.(사진=김세연기자)
전북 군산의 이성당 본점에 복숭아 케이크가 진열돼 있다.(사진=김세연기자)
김 대표는 여러 변화 속에서 이성당이 굳건하게 버틴 비결로 ‘입소문의 힘’을 꼽았다. 그는 “2000년대 초반에 서울에서 전화로 빵을 주문하시는 분들이 계셨다. 가정주부들이 정기적으로 모임을 하고 빵을 함께 나눠 먹는 것 같았다”며 “그 당시에는 빵을 택배로 보내는 건 위험하다는 인식이 있었다. 그럼에도 상하기 쉬운 크림류는 제외하고 탈 없이 택배 판매를 잘 이어갔다”고 회상했다. 그게 입소문을 타서 먼 곳에서도 이성당을 찾는 소비자들이 생겼고 지금의 이성당을 만들었다는 게 김 대표 설명이다.
전북 군산의 이성당 본점에 제과류 등이 진열돼 있다.(사진=김세연기자)
각종 유통업체들 역시 꾸준히 이성당을 찾고 있다. 김 대표는 “2013년도 즈음 서울 명동 롯데백화점에서 팝업 제의가 왔었다. 그때 처음으로 서울에서 오프라인 판매를 해봤다”며 “온라인 판매도 마켓컬리 등 유통업체에서 제안이 들어와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최근 몇 년 사이 ‘빵지순례’, ‘전국 3대 빵집’, ‘군산 여행’ 등을 키워드로 이성당 빵을 소개하는 유튜브 콘텐츠도 많이 생산되고 있다. 이성당은 중소벤처기업부의 ‘백년가게’에도 선정됐다. 백년가게는 지속가능성과 성장 가능성을 갖춘 우수 소상공인을 정부가 발굴·지원하는 제도다. 매년 5~10%씩 성장하던 이성당의 연간 매출액은 지난해 기준 약 300억 원을 찍었다. 냉동 찐빵 등 일부 제품은 해외에도 수출하고 있다.
김현주 이성당 대표가 7일 전북 군산 이성당 본점에서 찐빵, 찹쌀떡 등 냉동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사진=김세연기자)
버는 만큼 나누는 것에도 진심이다. 국제구호단체 직원이 고객으로 찾아왔던 것을 계기로 10년 넘게 빵 기부, 기부금 기탁까지 사회 환원을 실천하고 있다.
끝으로 김 대표는 항상 부족한 점을 찾고 개선해 나가겠다는 뜻을 전했다. 그는 “이성당은 조상이 어려운 시절에 먹고 살기 위해서 시작한 것이다. 새벽 3~4시에 일어나서 일하며 고생도 많이 하고 일구신 게 많다”며 “그분들이 쌓아온 것을 지키는 게 제 역할”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도 내가 보기엔 허점이 많다. 그것을 조금씩 고쳐가는 게 중요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전국 4곳의 직영점 이외에 프랜차이즈 사업을 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 정도로 준비돼 있지는 않은 것 같다. 일단 지금 하는 것에 집중하며 내실을 다지고 싶다”고 전했다.
7일 오전 방문한 전북 군산의 유명 빵집 '이성당' 모습. (사진=김세연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