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화순 그린벳 진단검사 유닛장(맨 왼쪽)이 동물병원 수의사를 대상으로 실험실 투어를 진행하며 검사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 뉴스1 한송아 기자
"차트는 AI가 돕고 건강검진은 예방진료 늘리고 보험은 병원비 부담 낮춘다."
동물병원 운영 방식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AI 기반 진료기록과 건강검진, 반려동물 보험을 하나의 진료 흐름으로 연결해 병원 경쟁력을 높이는 전략이 소개되며 동물병원 관계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우리엔, 그린벳, 마이브라운은 지난 7일 경기 용인 그린벳 본사에서 '2026 동물병원 스케일업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행사에는 전국 20여개 동물병원 관계자가 참석했다.
"진료기록이 경쟁력"…AI 차트 활용법 제시
심훈섭 우리엔 상무가 지난 7일 용인 그린벳 본사에서 열린 '2026 동물병원 스케일업 세미나'에서 AI 차트를 소개하고 있다. © 뉴스1 한송아 기자
이번 세미나는 AI 전자차트와 건강검진, 반려동물 보험을 연계해 병원의 운영 효율을 높이고 보호자 편의와 예방의료를 강화하는 방안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세 기업은 실제 동물병원에서 활용할 수 있는 운영 전략과 적용 사례를 중심으로 발표를 진행했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심훈섭 우리엔 상무가 '동물병원 진료 흐름의 판을 바꾸다'를 주제로 발표했다.
심 상무는 수의사들이 진료기록 작성에 매주 10~20시간을 사용하고 있으며 부실한 기록은 진료 기회 손실은 물론 향후 의료 분쟁이나 법적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진료기록은 단순한 메모가 아니라 병원의 경쟁력"이라며 체계적인 기록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AI 음성기록 서비스 '위보이스'(WeVoice)를 소개하며 시연을 진행했다. 위보이스는 진료 상담 내용을 실시간으로 기록하고 SOAP 차트 작성, 지난 방문 요약, 감별진단(DDX) 지원, 보호자 질문과 요청 정리, 보호자 안내문 작성 등을 지원한다.
심 상무는 "보호자들은 이미 챗GPT, 제미나이, 클로드와 같은 생성형 AI를 통해 반려동물 건강 정보를 찾아보고 병원을 방문한다"며 "수의사 역시 AI를 활용해 보다 정확한 진료와 상담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검진이 새로운 예방진료"…건강검진 활성화 제안
최중형 그린벳 검진서비스 유닛장이 건강검진을 활용한 병원 성장 전략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 뉴스1 한송아 기자
두 번째 세션에서는 최중형 그린벳 검진서비스 유닛장이 건강검진을 활용한 병원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최중형 유닛장은 "사람 의료가 검진 중심의 예방의료로 진화했듯 동물병원도 '아플 때 찾는 곳'에서 '건강할 때 관리받는 곳'으로 역할을 확장할 시점"이라며 "예방접종과 심장사상충 예방에 이어 건강검진이 예방의료의 새로운 축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별도의 시스템을 구축하지 않아도 기존 예방 안내에 건강검진 메시지를 추가하는 것만으로도 보호자의 검진 참여를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건강검진은 질병 치료 중심의 진료를 계획적인 건강관리로 확장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린벳은 검사 수치만 나열하는 결과지가 아니라 보호자가 이해하기 쉬운 형태의 건강검진 결과지를 제공하고 있다. 전문 진단검사 인프라를 기반으로 1차 동물병원도 보다 폭넓은 검사를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발표 후에는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진단검사실과 건강검진센터를 둘러보는 랩투어도 진행됐다.
유희진 굿모닝펫동물병원 실장은 "검사 과정과 시스템을 직접 보니 결과에 대한 신뢰가 더욱 높아졌다"며 "이렇게 투명하게 공개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동물병원 관계자들이 그린벳 실험실을 직접 둘러보고 있다. © 뉴스1 한송아 기자
"보험 가입자가 병원 충성도 높다"
마지막 세션에서는 강상욱 마이브라운 상무가 반려동물 보험과 병원 성장 전략을 소개했다.
강 상무는 일본 사례를 들며 "보험 가입 보호자는 병원 방문 빈도와 진료 순응도가 높고 병원에 대한 충성도도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엔 전자차트와 연동되는 라이브 보험 청구 시스템을 소개했다. 보호자가 병원에서 QR코드를 스캔하면 보험금 청구가 완료되고 보험금을 제외한 본인 부담금만 결제하는 방식이다. 병원도 별도의 서류 업무를 줄일 수 있다고 전했다.
강 상무는 "국내 반려동물 보험 시장은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보험이 활성화될수록 보호자의 진료비 부담은 줄고 병원은 보다 적극적인 치료를 제안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수의사가 보호자에게 자신 있게 추천할 수 있는 보험을 만들자는 것이 마이브라운의 출발점이었다"며 "서비스 출시 1년이 채 되지 않아 누적 가입자 2만3000명, 파트너 동물병원 500곳을 넘어선 것은 이러한 가치에 공감해 준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린벳 관계자는 "동물병원 운영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이번 세미나를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운영 전략과 최신 동향을 함께 나누는 기회를 지속해서 만들겠다"고 밝혔다. [해피펫]
강상욱 마이브라운 상무가 반려동물 보험과 병원 성장 전략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 뉴스1 한송아 기자
badook2@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