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수원시 영통구 삼성전자 수원캠퍼스의 모습. 2026.7.7 © 뉴스1 김영운 기자
반도체 수출과 서비스업 호조에 힘입어 경제가 완만한 개선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는 국책연구기관의 진단이 나왔다.
지난달 일평균 기준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무려 179.6% 증가했다. 다만 반도체 생산 증가세가 조정되고, 자동차·석유정제 등 제조업 부진이 겹치면서 생산 회복세는 다소 약해졌다.
고유가와 고환율에 따른 물가 부담, 건설비용 상승, 제조업 고용 위축도 경기 하방 위험으로 꼽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8일 발표한 '2026년 7월 경제동향'에서 "우리 경제는 제조업생산이 조정됐으나, 반도체 수출과 서비스업 호조에 힘입어 완만한 개선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KDI는 "수출은 견조한 인공지능(AI) 관련 수요가 반도체 등 정보통신기술(ICT) 품목을 중심으로 높은 증가세를 지속했다"며 "반도체 관련 투자도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서비스업 생산은 금융·보험업과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늘고, 소비와 밀접한 업종의 부진도 완화됐다고 봤다.
지난 5월 전산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2.3% 증가해 전월(2.4%)과 비슷한 증가세를 나타냈다. 서비스업 생산은 금융·보험업(10.4%)과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17.5%)을 중심으로 4.9% 늘었다. 도소매업은 3.0% 증가했고, 숙박·음식점업도 2.2% 늘었다.
반면 광공업 생산은 전월 1.5% 증가에서 0.9% 감소로 전환했다. 반도체 생산 증가율이 13.3%에서 1.5%로 낮아진 데다 부품업체 화재에 따른 생산 차질로 자동차 생산이 5.2% 감소한 영향이다.
원유 수급 차질로 석유정제와 화학제품 생산도 각각 14.7%, 2.8% 줄었다. 제조업 재고율은 101.8%로 상승하고 평균가동률은 71.1%로 하락했다. 생산은 둔화되고 재고는 쌓이는 흐름이 나타난 것이다.
소비는 완만한 개선세를 보였다. 지난 5월 소매판매액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7% 증가했다. 승용차 판매가 10.7% 줄어 내구재 소비는 3.6% 감소했지만, 정부 지원 정책 등의 영향으로 준내구재와 비내구재는 각각 7.7%, 2.1% 늘었다. KDI는 6월 국산차 내수 판매 반등을 고려하면 5월 승용차 부진에는 일시적 요인이 작용했을 수 있다고 봤다.
설비투자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증가 폭이 확대됐다. 5월 설비투자는 9.7% 증가했고, 반도체제조용장비 투자는 75.9% 늘었다. 선행지표인 6월 반도체제조용장비 수입액도 42.4% 증가했다.
다만 일반산업용기계(-3.0%)와 전기·전자기기(-1.2%) 등 비반도체 부문의 투자 부진은 이어졌다.
건설투자는 주거용 건축을 중심으로 부진했다. 5월 건설기성은 1.9% 감소했고, 주거용 건축은 3.9%, 토목 부문은 6.1% 줄었다. 중동 정세 불안과 고환율로 아스팔트·아스콘 등 건설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건설기성 디플레이터(물가 영향 제거 지수) 상승률은 5.5%까지 높아졌다.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70.9% 증가했다. 조업일수 영향을 제외한 일평균 수출도 59.5% 늘었다.
일평균 기준 반도체 수출은 무려 179.6%, 컴퓨터는 281.6% 급증했고, 석유제품도 수출단가 상승 영향으로 39.8% 증가했다. 미국(66.7%)과 중국(79.3%) 수출은 크게 늘었지만, 중동 수출은 물류 차질 영향으로 14.5% 감소했다.
수입은 원유 도입단가 상승으로 주요 에너지원 수입이 41.8% 늘면서 30.1% 증가했다. 수출 증가 폭이 수입보다 커지면서 지난 무역수지는 361억 5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다만 원유 도입물량은 중동 물류 차질 여파로 10.0% 감소했다.
고용은 제조업을 중심으로 둔화됐다. 5월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4만 명 감소해 전월 7만 4000명 증가에서 감소 전환했다. 특히 제조업 취업자가 14만 명 줄며 감소 폭이 확대됐다. 20대와 40대를 중심으로 고용률과 경제활동참가율도 하락했다.
전쟁 여파에 따라 물가 상승세는 확대됐다. 6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3.2% 올라 전월(3.1%)과 비슷한 상승률을 보였다. 석유류 가격 상승률은 24.7%에 달했고 근원물가 상승률은 2.5%를 유지했다.
KDI는 향후 물가 흐름에 대해서는 "국제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한동안 지속된 고환율의 영향이 시차를 두고 파급돼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둔화는 점진적일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금융시장에서는 주식 변동성이 확대됐다. 코스피는 6월 말 8476.5를 기록했고, 6월 월평균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85.4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1월의 70.3을 웃돌았다. 달러· 환율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 기대 등으로 6월 말 1549.4원까지 올랐다.
thisriver@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