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이 점찍은 K로봇…"가정용 휴머노이드 선보인다"

경제

이데일리,

2026년 7월 08일, 오후 07:25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카페를 넘어 일상생활에서 활용되는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에 진출하는 게 최종 목표입니다. 바리스타 로봇이 수집한 데이터로 지능을 고도화해 복잡한 가사 업무를 해결하는 로봇을 선보이겠습니다.”

황성재 엑스와이지 대표와 양팔 로봇 '듀스'. (사진=김응태 기자)
황성재 엑스와이지 대표와 양팔 로봇 '듀스'. (사진=김응태 기자)
황성재 엑스와이지 대표는 최근 서울 성수동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바리스타 로봇 ‘바리스 브루’는 지금도 30초에 한 잔씩 커피를 판매하고 있다”며 “일상에서 매일 사용자 경험을 만드는 바리스 브루의 지능이 가정용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이식될 것”이라고 말했다.

엑스와이지는 지난 2019년 설립된 피지컬 인공지능(AI) 전문기업으로 지능형 식음료(F&B) 로봇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 회사는지난달 한국을 방문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국내 스타트업과 진행한 비공개 간담회에 참여 기업 명단에 오르며 관심을 모은 바 있다.

엑스와이지가 젠슨 황 CEO로부터 눈도장을 찍은 건 지난 2024년에 선보인 AI 바리스타 로봇 바리스 브루 덕이다. 바리스 부르는 음료 제조부터 고객 응대, 서빙까지 카페 운영 전 과정을 무인 시스템으로 운영할 수 있는 로봇 시스템이다.

바리스 브루가 여타 로봇과 차별화한 건 AI 로봇 지능 플랫폼 ‘브레인X’가 탑재돼 정형화된 업무를 넘어 복잡한 수준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예컨대 기존 협동로봇의 경우 일정한 규격의 컵만 잡아 서빙이 가능했다면, 바리스 브루는 베이커리 등 다양한 형태의 사물을 잡는 상황을 학습해 고난도의 작업을 지원한다. 또 고객이 음료를 쏟는 경우 기존 협동로봇은 대응이 어렵지만, 바리스브루는 특이 상황을 감지해 쏟아진 컵을 정리하는 등 실시간 대처가 가능하다. 여기에 AI 음성 주문 기능을 더해 인간이 로봇과 상호작용을 하며 주문할 수 있는 시스템까지 구축하고 있다.

엑스와이지가 운영 중인 로봇카페 '라운지X'에서 바리스타 로봇 '바리스 브루'가 커피를 제조 중인 모습. (사진=김응태 기자)
엑스와이지가 운영 중인 로봇카페 '라운지X'에서 바리스타 로봇 '바리스 브루'가 커피를 제조 중인 모습. (사진=김응태 기자)
이 같은 기술을 가능케 한 건 카페 현장에서 얻은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바탕으로 구성한 가상환경에서 로봇 지능을 고도화한 덕이다. 엑스와이지는 자체 개발한 웨어러블 장갑 기기인 ‘글로브X’를 착용한 인력이 오프라인 매장에서 업무를 수행하며 수작업 데이터를 확보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여기에 실제 매장을 가상으로 옮겨 놓은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환경에서 시뮬레이션 학습을 통해 로봇이 가장 효율적으로 움직이도록 행동 모델을 개선한다. 황 대표는 “로봇 카페 매장에 투입된 관리자들이 글로브X를 착용하고 일을 해서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며 “수집된 데이터를 토대로 디지털 트윈 환경에서 다양한 상황을 가정하고 학습해 로봇 행동 모델이 정립되면 실제 매장에서 시험해보고 또 다시 오류를 교정하는 과정을 거친다”고 설명했다.

엑스와이지는 이달 양팔 로봇 ‘듀스’를 로봇카페에 본격 투입해 서비스 수준을 발전시킬 계획이다. 황 대표는 “바리스타 로봇이 음료를 만드는 수준의 업무 능력은 안정적인 단계에 접어들었지만 배달을 위해 포장을 하고 영수증을 붙이는 등의 복잡한 행동 모델까지 수행하기는 아직 쉽지 않다”며 “패키징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기존 바리스타 로봇에 듀스를 결합해 매장에 본격적으로 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봇의 데이터 학습량을 늘리기 위해 오프라인 매장 확장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황 대표는 “올해 말까지 로봇 카페 매장을 30개까지 늘리고 내년에는 100개, 내후년에는 300개로 늘려서 양팔형 로봇인 듀스 투입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 대표는 궁극적으로 듀스의 지능을 고도화시켜 가정에서 활용할 수 있는 휴머노이드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구상이다. 황 대표는 “앞으로 로보틱스 시장이 확장하며 1인 1로봇 시대가 올 것”이라며 “가정용 로봇 시장을 개척하겠다”고 강조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사인이 담긴 엑스와이지의 양팔 로봇 모형. (사진=김응태 기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사인이 담긴 엑스와이지의 양팔 로봇 모형. (사진=김응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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