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에 진열된 아이스크림. (사진=연합뉴스)
특히 올해는 고물가 기조 속에서 디저트 가격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편의점과 대형마트에서 쉽고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고, 더위를 직관적으로 식혀주는 바·튜브형 아이스크림으로 대거 선회하는 ‘실속형 소비’ 경향이 짙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빙과 시장을 견인하고 있는 롯데웰푸드와 빙그레는 여름 대목을 잡기 위한 정면승부에 돌입했다.
롯데웰푸드는 장수 브랜드의 경계를 허무는 크로스오버와 한일 합작 카드를 꺼내들었고, 빙그레는 저당·제로 라인업을 촘촘히 구축했다.
롯데웰푸드는 자사 메가 히트 빙과 ‘돼지바’의 헤리티지를 베이커리로 확장한 ‘돼지바빵’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출시 3개월여 만에 무려 650만개가 판매되는 기염을 토했다. 이 제품은 돼지바의 바삭한 쿠키 분태와 달콤한 딸기 시럽 등을 모나카 형태로 완벽히 구현해 냈다. 40년 넘게 사랑받아 온 익숙한 맛을 간편한 디저트로 재해석한 펀슈머 마케팅이 제대로 통했다는 평가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통상 모카빵이나 만쥬류는 겨울 상품인데 여름에도 소비자들이 이만큼 많이 찾았다는 것은 그만큼 돼지바라는 브랜드 경쟁력이 강력하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한일 첫 합작품인 ‘설레임 쿨리쉬’를 전면에 배치해 패키지 기술 혁신을 선보였다. 롯데웰푸드의 제조 역량과 일본 롯데의 성공 브랜드가 만난 ‘원롯데(One Lotte)’ 전략의 결과물이다. 미세얼음을 넣은 슬러시 타입으로 청량감을 높였고, 파우치 내·외포 사이에 공기층을 만들고 질소를 충전한 신규 패키지를 도입해 기존 파우치 제품의 고질적 단점이었던 손시림을 완화했다. 하반기에는 대규모 러닝 행사인 ‘설레임 런’을 통해 2030 세대와의 접점을 더욱 넓힐 계획이다.
빙그레는 구매력이 높은 성인 소비층을 정조준한 저당·제로 제품군을 확대했다. 저출생에 대응해 건강과 다이어트에 민감한 2030세대를 아이스크림 고객으로 락인하겠다는 복안이다.
빙그레는 간판 튜브형 제품인 더위사냥에 저당 콘셉트를 적용한 데 이어 최근에는 스테디셀러인 붕어싸만코까지 저당 라인업으로 확장 출시했다. 특히 ‘더위사냥 저당 디카페인 커피’는 디카페인 원두를 사용해 카페인 부담을 없앴을 뿐만 아니라, 제품 1개당 당 함량을 3.4g, 열량을 90㎉로 대폭 낮춰 밤늦게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설계했다.
여기에 칼로리와 당을 극한으로 낮춘 프리미엄 웰니스 브랜드 ‘딥앤로우(Deep&Low)’ 신제품을 연이어 출격시키며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딥앤로우는 천연 감미료인 알룰로스를 활용해 제품 1개당 당을 2.2g으로 줄이면서도 아이스크림 특유의 쫀득하고 부드러운 식감과 풍미를 고스란히 살려냈다.
업계 전문가들은 저출생으로 아이스크림 시장 규모가 줄어드는 가운데서도 저렴한 빙과류·저당 제품을 찾는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단순히 더위를 식히는 제품을 넘어 가격과 건강 부담 완화를 동시에 앞세우는 제품이 지속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빙과시장이 정체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새로운 히트상품이 등장하기 어려운 시장이 됐다”며 “이에 브랜드 경쟁력이 높은 장수 브랜드를 새롭게 재해석하거나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마케팅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