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광장 인근의 한 편의점. 2026.3.22 © 뉴스1 최지환 기자
국내 편의점 3사 노동조합이 처음으로 업계 공동 협의체를 구성하면서 편의점 업계 노사관계에 새로운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제기된다. 당장은 각 사의 노동 현안을 공유하고 연대하는 수준이지만, 장기적으로는 교섭 창구 단일화와 공동교섭까지 검토하고 있어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9일 업계에 따르면 BGF리테일(CU)과 GS리테일(GS25), 코리아세븐(세븐일레븐) 노동조합은 지난달 27일 '전국편의점노동조합협의회'를 출범했다. 협의회는 편의점 업계 전반의 노동 현안을 함께 논의하고 대응하기 위한 연대기구로, 편의점 3사 노조가 공식 협의체를 구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장 업무는 같아 힘 합치는 게 맞다"…장기적으로는 교섭 단일화도 검토
협의체 측에 따르면 출범의 직접적인 배경에는 GS25와 세븐일레븐 노조의 단체협약 체결 지연이 있다.
현재 BGF리테일 노조는 단체협약 체결을 마치고 근로시간면제(타임오프)도 인정받아 활동하고 있지만, GS리테일과 코리아세븐 노조는 아직 단체협약을 체결하지 못했다. 근로시간면제 역시 인정받지 못해 노조 활동과 현업을 병행하고 있다.
BGF리테일 노조 관계자는 "GS와 세븐일레븐은 아직 단체협약도 체결하지 못했고 회사도 적극적으로 교섭에 나서지 않고 있다"며 "같은 업종에서 일하는 만큼 3사가 힘을 합쳐 서로 연대하고 어려운 일이 생기면 함께 대응하기 위해 협의체를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회사별 경영환경과 노사 현안이 다른 만큼 공동 대응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지만, 노조는 업종 특성상 공통 과제가 많다는 입장이다. 이 관계자는 "회사만 다를 뿐 현장에서 하는 업무는 모두 비슷하다"며 "편의점 노동자들이 함께 목소리를 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협의체가 곧바로 공동교섭에 나서는 것은 아니다. 노조는 우선 GS리테일과 코리아세븐 노조의 단체협약 체결을 지원하고 정례회의를 통해 공통 현안을 논의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현재 협의회 차원의 세부 요구안도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노동자 권익 보호와 공정한 평가·보상체계 확립, 복리후생 향상 등 큰 방향만 공유하고 있으며, 향후 정례회의를 통해 구체적인 안건을 마련할 예정이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공동교섭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BGF리테일 노조 관계자는 "당장은 각 회사의 단체협약 체결이 우선이지만 멀리 보면 교섭 창구를 단일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며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그런 방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시내 한 편의점. 2025.7.11 © 뉴스1 박정호 기자
최저임금·인력 효율화…편의점 노사관계 변화 주목
협의체 출범은 내년도 최저임금 심의가 막바지에 접어든 시점과 맞물리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편의점 업계는 인건비 부담이 큰 업종인 만큼 최저임금 인상 여부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실제 편의점 본사들은 최근 몇 년간 무인점포 확대와 디지털 전환, 점포 운영 효율화 등을 추진해 왔다. 일부 회사는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등 인력 효율화에도 나섰다.
편의점 노조 역시 이러한 조직 개편 과정에서 잇따라 설립됐다. BGF리테일지부는 2024년 6월, 코리아세븐지부는 같은 해 11월, GS리테일지부는 2025년 12월 출범했다. BGF리테일은 지난해 하반기 공개채용을 실시하지 않았고, 코리아세븐과 GS리테일은 최근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노조는 현재 BGF리테일지부 조합원이 약 500명 수준이며, GS리테일도 비슷한 규모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각 사는 전국편의점노동조합협의회 출범과 관련한 별도의 대응 방침은 밝히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협의체가 출범 초기인 만큼 향후 정례회의 운영 방식과 공동 대응 범위, 공동교섭 추진 여부 등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분위기다.
youmj@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