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타이어, EU 관세 '최악' 피했다…현지생산·신차용 공급으로 돌파

경제

뉴스1,

2026년 7월 09일, 오전 06:30

헝가리 라칼마스에 위치한 한국타이어 유럽공장 전경(자료사진. 한국타이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161390)·금호타이어(073240)·넥센타이어(002350) 등 타이어 3사가 유럽연합(EU) 반덤핑 관세 부과에 대응하기 위해 탈(脫)중국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또한 고인치·전기차 등 고부가가치 타이어 판매에 주력해 수익성을 방어한다는 전략이다. 가격 인상 카드도 검토에 들어갔다.

'최악' 피했지만 여전히 높은 관세 장벽…핵심 '유럽 시장' 수익성 확보 총력

9일 업계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중국산 승용차·경트럭용 타이어에 24.4%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한국 타이어 업체들이 중국에서 생산한 타이어를 유럽에 수출할 경우 관세를 물어야 한다. 구체적으로 한국타이어는 4.3%,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는 24.4%의 관세가 최종 확정됐다.

지난 5월 예비 관세율과 비교하면 한국타이어는 0.9%p로 소폭 상승했지만, 금호·넥센타이어는 5.5%p 낮아졌다. 최악은 피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기존 EU 수입관세 4.5%를 더하면 한국타이어는 8.8%, 금호·넥센타이어는 28.9%의 관세가 매겨진다.

반덤핑 관세 부과로 중국산 유럽 수출 물량의 수익성 하락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유럽은 국내 타이어 3사 매출의 40%를 차지하는 핵심 시장이다.

업계는 중국 생산 비중을 낮추고 유럽 현지 생산 비중을 늘리는 방식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넥센타이어의 경우 이미 지난해 유럽 전체 판매 물량의 15% 수준이었던 중국산 비중을 올해는 4% 수준으로 낮췄다.

줄어든 물량은 국내 공장과 유럽 현지 공장에서 생산한 물량으로 소화한다는 계획이다. 넥센타이어는 최근 체코 자테츠 소재 유럽 공장 내 완제품 자동화 창고도 증설했다. 타이어 보관 능력을 기존 53만 개에서 83만 개로 확대했다. 해당 공장은 연간 1000만 본의 타이어 생산 능력을 갖췄다.

금호타이어의 경우 2028년 가동을 목표로 폴란드 공장을 짓고 있다. 연간 600만 본 규모로 공장이 완공되면 해당 공장을 중심으로 출하량을 빠르게 늘린다는 계획이다. 그전까지는 한국과 베트남 공장에서 생산한 물량을 유럽에 수출하는 방식으로 중국산 물량을 줄여나갈 예정이다.

한국타이어는 3사 중 유럽 생산 체제를 가장 잘 갖추고 있어 타격이 가장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타이어는 약 5억 4000만 유로를 투입해 헝가리 공장의 트럭·버스용(TBR) 타이어 생산 라인을 증설하고 있다. 연간 80만 본의 TBR 타이어 생산 능력을 추가할 예정이다.

여기에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한 프리미엄 제품 확대 노력도 병행할 예정이다. 일반 제품보다 마진이 높은 18인치 이상 고인치 타이어와 전기차 타이어 등 고부가가치 타이어의 판매 비중을 늘려 관세로 인한 마진 감소를 상쇄하겠다는 뜻이다.

유럽 시장에서 완성차 신차용 타이어(OE) 공급을 확대하는 것도 관세 부작용을 최소화할 전략 중 하나로 꼽힌다.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하는 동시에 완성차 브랜드를 통해 타이어 신뢰도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금호타이어는 최근 폭스바겐그룹 산하 브랜드 스코다의 준중형 해치백 스칼라에 신차용 타이어를 공급하기로 했다. 한국타이어는 지난달 폭스바겐그룹 세아트의 해치백 이비자와 SUV 아로나에 타이어를 공급한다고 발표했다.

업계 일각에선 이번 관세로 제품 가격 인상 가능성도 거론된다. 원자재 가격이 오른 상황에서 관세까지 더해져 가격 인상 없이는 수익성을 방어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원자재 인상에 관세 부담까지 동반되면 글로벌 업체들의 가격 인상이 잇따를 수 있다"며 "(재고를 감안하면) 관세 영향이 당장 3분기부터 나타날 것 같지는 않아서 조금 지켜볼 필요가 있다. 피해가 확인될 경우 가격 인상을 검토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096pag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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