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두나무 합병은 미래에셋·코빗과 달라”…공정위 심층 검토

경제

이데일리,

2026년 7월 09일, 오전 11:18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미래에셋의 디지털자산(가상자산) 거래소 코빗 인수가 공정거래위원회 승인을 받으면서 시장에선 네이버와 두나무와 합병 향배를 주목하고 있다. 공정위는 네이버와 두나무는 업계 1위 사업자 간 합병인데다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얽혀있어 심층 검토가 필요하다며 신중한 입장을 표했다.

9일 이데일리 취재 결과 공정위는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의 기업결합’은 ‘미래에셋그룹 계열사 미래에셋컨설팅과 코빗의 기업결합’과 비교해 결합유형, 경쟁제한성 측면 등에서 다른 점이 있다고 보고 심층 검토를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공정위에 따르면 공정위는 미래에셋컨설팅의 코빗 주식취득을 통해 2개의 혼합결합이 발생한다고 봤다. 이는 증권업과 가상자산 거래소 간의 혼합결합, 자산운용업과 가상자산 거래소 간의 혼합결합이다. 관련해 공정위는 9일 양사 기업결합을 승인하면서 “가상자산 거래량 기준 코빗의 시장점유율이 약 0.5%에 불과”했다며 “2개의 혼합결합 모두 시장에서의 경쟁을 제한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사진=공정위)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사진=공정위)
반면 공정위는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의 기업결합의 경우 가상자산·비상장 주식 거래 1위 사업자와 간편결제 1위 사업자와의 결합이기 때문에 경쟁 제한성 여부를 심층적으로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공정위가 업계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가상자산 거래량은 업비트(두나무)가 약 69%를 차지했다. 이어 빗썸이 약 28%, 코인원이 약 2%, 코빗이 약 0.5%, 고팍스가 약 0.1%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현재 공정위는 지난 달까지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의 기업결합에 대한 증권업계 의견을 받고 관련 내용을 면밀히 분석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공정위는 한국투자증권, 메리츠증권, 하나증권 등 증권사 18곳에 네이버파이낸셜과두나무의 합병에 관한 의견을 지난 달까지 달라고 요청했다. 1위 사업자 간 기업결합으로 진입 장벽을 발생시키거나 다른 경쟁 사업자가 배제될 우려가 있는지 등 독과점 폐해가 심각할지 살펴보기 위해서다.

3사 경영진들이 지난해 11월 27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1784에서 열린 네이버-네이버파이낸셜-두나무 3사 공동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박상진(왼쪽부터) 네이버파이낸셜 대표,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송치형 두나무 회장, 오경석 두나무 대표이사. (사진=네이버)
3사 경영진들이 지난해 11월 27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1784에서 열린 네이버-네이버파이낸셜-두나무 3사 공동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박상진(왼쪽부터) 네이버파이낸셜 대표,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송치형 두나무 회장, 오경석 두나무 대표이사. (사진=네이버)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 합병을 위한 포괄적 주식교환 절차는 당초 계획보다 3개월 미뤄졌다. 지난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네이버는 종속회사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의 포괄적 주식교환을 위한 주주총회 일정을 기존 8월 18일에서 11월 19일로 변경한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주식교환 이전 일정도 9월 30일에서 12월 31일로 각각 연기됐다

공정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미래에셋과 코빗의 기업결합과 달리 네이버와 두나무는 업계 1위인데다 다양한 업종의 이해관계자들이 상당히 많다”며 “법과 규정에 따라 의견청취 등을 진행하고 면밀히 검토·심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해진 기한 내에 검토를 하고 있는 것”이라며 “심사가 늦어지거나 절차가 지연되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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