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권 반도체 산단 물 부족 우려에…기후부 "최악 가뭄에도 문제없어"

경제

뉴스1,

2026년 7월 09일, 오후 12:41

조희송 기후에너지환경부 물관리정책실장 © 뉴스1 장수영 기자

서남권 반도체 산단 용수 부족 우려에 대해 기후에너지환경부가 극심한 가뭄을 가정해도 공급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광주 생활용수는 기존대로 공급하고, 농업용수도 대체 공급과 노후 기반 시설 현대화를 함께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초순수 외 일반 공정수에는 광주 하수처리수를 재이용하며, 정부는 청주 SK하이닉스 공장 등에서도 하수 재이용수를 쓰고 있다고 밝혔다.

조희송 기후에너지환경부 물관리정책실장은 9일 청와대 오픈스튜디오에서 진행된 KTV 국민방송 '팩트방앗간'에 출연해 "영산강·섬진강 유역에 반도체 산단 용수를 공급할 수 있는 수자원은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밝힌 공급 방안은 △동복댐 증고 △여유 물량 △기존 댐 미사용 물량 △농업용댐 등 활용 가능 수원 △광주 하수처리수 재이용 등을 합친 것이다. 조 실장은 동복댐 증고 등으로 약 25만 톤, 기존 댐 미사용 물량 약 20만 톤, 농업용댐 등에서 약 31만 톤, 광주 하수처리수 재이용으로 약 30만 톤을 확보할 수 있다고 했다.

영산강·섬진강 유역이 가뭄에 취약하다는 기존 정부 계획과 배치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추가적인 용수 인프라 투자가 없고 현재 인프라가 그대로 유지될 경우를 전제로, 2030년 극심한 가뭄이 왔을 때의 부족량을 제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 부족량을 진단했고, 그 부족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을 추진하는 것이 계획의 취지라는 것이다.

2022~2023년 광주·전남 가뭄 대책을 반도체 산단 용수 공급 계획으로 바꾼 것 아니냐는 지적도 반박했다. 조 실장은 이번 계획에 당시 가뭄 대책에 포함되지 않은 신규 물량 76만 톤이 담겼다며, 산단 필요량 65만 톤을 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그는 당시 극심한 가뭄 때도 영산강 하굿둑을 통해 활용되지 않고 바다로 흘러간 물량이 하루 평균 70만 톤 있었다고 설명했다.

광주 시민 식수와 농업용수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조 실장은 동복댐이 광주 생활용수의 절반 이상을 공급하고 있지만, 반도체 산단에 생활용수를 돌려쓰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현재 생활용수 공급은 그대로 유지하고, 동복댐의 기존 여유 물량 약 5만 톤과 증고로 추가 확보되는 약 20만 톤을 산단에 공급한다는 설명이다.

동복댐 증고에는 홍수 조절 기능도 추가된다. 조 실장은 동복댐이 용수 공급 목적의 댐이라 여름철 홍수 조절 기능이 없었다며, 증고 사업을 통해 용수 확보와 하류 홍수 피해 방지 기능을 함께 갖추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 2026.6.29 © 뉴스1 허경 기자

농업용수 활용과 관련해서는 농업 이용에 지장이 없어야 한다는 점을 전제로 했다. 나주댐 등에서 일부 물량을 산단에 공급하더라도 기존 농업용수는 인근 영산강에서 대체 공급하고, 노후 농업기반시설 현대화도 함께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광주 하수처리수 재이용은 초순수가 아닌 일반 공정수 용도로 검토된다. 조 실장은 광주 하수처리장에서 하루 약 60만 톤이 방류되고 있으며, 역삼투막 처리로 약 30만 톤의 순수급 물을을 확보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청주 SK하이닉스 공장에서 하수 재이용수 약 3만 5000톤을 사용하고 있고, 삼성전자도 경기 화성·평택 등에서 하루 33만 톤 규모의 하수 재이용 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부연했다.

다만 정부 설명은 여러 수원을 동시에 확보하고, 행정 절차를 줄여 제때 공급한다는 전제를 깔고 있다. 동복댐 증고, 송수관로 매설, 하수처리수 재이용, 농업용수 대체 공급이 각각 다른 이해관계와 절차를 갖는 만큼 실제 공급 가능성은 사업별 추진 속도와 주민 협의 과정에서 확인될 전망이다.

윤석열 정부에서 추진했다 이재명 정부에서 보류된 신규 댐 건설 필요성·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조 실장은 전 정부가 추진했던 신규 댐 14곳 가운데 영산강·섬진강 유역 용수 공급과 관련된 동복천댐은 주민 반대 등으로 추진을 중단하기로 했다며, 대신 동복댐 증고가 환경 영향과 수몰 피해는 더 작고 용수 공급 능력은 더 크다고 말했다.

ac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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