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GM에 이어 포드와 차세대 차량용 반도체 장기 공급 계약(SCA)을 체결했다. 미국 내 차량용 반도체 생산시설을 확장하는 동시에 미국 핵심 완성차 기업들을 우군으로 묶어두는 록인(Lock-in) 전략을 본격화하는 것이다.
현재 마이크론은 버지니아주 매너서스 공장에 첨단 D램 생산시설을 확충하는 등 전장 부문 생산능력을 키우고 있다. 마이크론은 장기 계약을 기반으로 포트폴리오 구축에 나서고 있는데, 그 핵심 축이 차량용 메모리다. 차량용 반도체는 주행 안정성과 신뢰성이 최우선이어서 한 번 공급망에 진입하면 10년 이상 장기 거래가 이어진다. 마이크론 입장에서는 시장 변동성에 흔들리지 않는 ‘방어용 고객’을 확보하는 셈이다.
(사진=로이터)
실제 마이크론은 글로벌 차량용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오랫동안 1위 자리를 지켜왔으나, 지난해 사상 처음 삼성전자에 선두 자리를 내줬다. 삼성전자가 저전력 D램(LPDDR)과 유니버설 플래시 스토리지(UFS) 등을 앞세워 고성장 시장인 중국 전기차 및 부품 공급망을 대거 흡수한 결과다.
마이크론은 미국 완성차 기업과 동맹을 통해 안방인 북미 시장에서 장기 공급망의 빗장을 걸어 잠그겠다는 계산이다. 미중 갈등 심화 속에서 미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지를 등에 업고 자국 내에서 ‘생산-공급-소비’로 이어지는 자급체제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향후 북미 진입 장벽은 높아질 수밖에 없게 됐다. 마이크론이 차량용 메모리 포트폴리오를 확대할수록 향후 시장 대응엔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의미다. 추후 미국 내 공급망 다변화 전략 측면에서도 고민이 깊어지는 대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저전력 고성능 D램은 서버뿐 아니라 차량용에도 쓰이는 메모리로, 장기 계약을 체결하는 추세”라면서 “마이크론이 미국 내 완성차 업체들과 전략적 제휴를 맺으면서 미국 내 공급망을 강화하는 측면에선 한국 메모리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