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전력난에…게임체인저로 부상한 조선업, 왜?

경제

이데일리,

2026년 7월 09일, 오후 07:21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전 세계적인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른 전력 공급 문제를 해결할 대안으로 조선업계가 주목받고 있다. 선박용 엔진을 AI 데이터센터 발전기로 활용하거나, 육지가 아닌 바다 위에 데이터센터를 지어 전력과 냉각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AI 시대를 맞아 조선업계가 차세대 게임체인저로 부상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엔진은 오는 8월 경남 창원 지역에 4행정 중속엔진 공장을 완공할 예정이다. 한화엔진은 현재 선박 추진용으로 활용되는 2행정 저속 엔진을 주로 생산해왔는데, 이번 신규 공장 설립으로 선박 발전용 엔진까지 직접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한화엔진이 이 공장에서 생산하는 2행정 엔진을 AI 데이터센터용으로 판매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발전용 선박 엔진은 최근 AI 데이터센터용 발전 설비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나며 새로운 발전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디젤엔진, 가스터빈 등 기존 발전설비에 주문이 폭증하며 당장 전력을 생산해야 할 데이터센터들이 새로운 발전원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가스터빈의 경우 지금 발주를 넣으면 무려 60개월 이후에나 설비 가동이 가능할 정도로 수주가 몰린 상태다. 선박용 발전 엔진은 24시간 가동이 가능하고 출력도 높아 AI 데이터센터용으로 충분히 활용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HD현대중공업이 미국 데이터센터용 발전설비 공급 계약을 따내며 이를 증명했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 4월 미국 에너지 인프라 개발기업 AEG와 20메가와트(MW)급 힘센엔진 기반 발전설비를 6271억원에 공급하기로 계약했다. 국내 선박용 엔진 제조업체 중에서는 최초로 데이터센터 시장을 뚫은 것으로, 향후 추가 수주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조선업계가 주목받는 이유는 발전용 엔진뿐만이 아니다. 업계에서는 데이터센터를 바다 위에 띄워 기존 육상 데이터센터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육상 데이터센터는 부지 확보를 비롯해 전력 수급과 냉각 문제를 안고 있는데, 데이터센터를 바다에 띄우면 해상풍력으로 전력을 충당하고, 바닷물로 냉각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데이터센터 인프라 솔루션 기업인 슈나이더 일렉트릭과 손잡고 부유식 데이터센터(FDC) 기술을 공동으로 개발하기로 했으며, 삼성중공업은 이미 지난 4월 미국선급(ABS)과 영국선급(LR)으로부터 50㎿급 FDC 개념설계 인증을 획득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FDC는 아직 시장을 만들어가는 단계지만, 향후 업계 게임체인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AI 전력난에…게임체인저로 부상한 조선업,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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