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반월판 MRI와 관절경 검사 모습(본동물의료센터 제공) © 뉴스1
"며칠 지나면 괜찮아지겠지"하고 넘겼던 절뚝거림이 무릎 연골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증례가 소개됐다. 본동물의료센터는 전십자인대 파열과 반월판(연골) 손상이 함께 발생한 반려견에게 관절경 검사와 TPLO(경골고원평탄화절골술)를 시행해 양호한 회복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10일 본동물의료센터에 따르면 강아지 전십자인대 파열은 가장 흔한 무릎 질환 중 하나다. 인대가 끊어진 상태가 지속되면 무릎이 불안정해지고 관절 안에서 충격을 흡수하는 반월판이 반복적으로 눌리거나 끼이면서 손상될 위험이 커진다. 특히 안쪽 반월판은 구조적으로 손상되기 쉬워 통증과 절뚝거림이 심해지고 관절염도 빠르게 진행될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이번 환자(환견)는 7살 비숑 프리제 수컷으로 한 달 전 집에서 미끄러진 뒤 오른쪽 뒷다리를 절뚝거리는 증상을 보여 병원을 찾았다. 신체검사에서는 무릎 관절 부종과 경골 전방 변위가 확인돼 전십자인대 파열이 의심됐다. 보행분석 검사에서도 오른쪽 뒷다리의 체중 지지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기능 저하가 객관적으로 확인됐다.
전십자인대 파열과 반월판 손상이 진단된 엑스레이 검사 결과(본동물의료센터 제공) © 뉴스1
정유현 본동물의료센터 외과 과장은 "반월판 손상은 일반 엑스레이(방사선검사)만으로는 확인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수술 중 관절경(Arthroscopy)으로 무릎 관절 내부를 직접 확인한 결과 전십자인대 완전 파열과 함께 반월판 손상이 동반된 상태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십자인대 파열이 오래 지속될수록 반월판 손상이 함께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며 "수술 전후 반월판 상태를 정확히 평가하는 것이 치료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의료진은 손상된 반월판을 제거한 뒤 TPLO 수술을 시행했다. TPLO는 끊어진 인대를 다시 연결하는 것이 아니라 경골의 각도를 조정해 전십자인대가 없어도 무릎이 안정적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돕는 대표적인 수술법이다. 대형견뿐 아니라 중·소형견에게도 널리 시행되는 전십자인대 파열의 표준 수술 중 하나로 꼽힌다.
TPLO 수술 이후 보행분석기 평가 시 오른쪽 뒷다리의 체중 지지가 뚜렷하게 개선된 모습(본동물의료센터 제공) © 뉴스1
환자는 수술 이후 보행이 점차 회복됐다. 보행 분석기 평가에서도 수술 전보다 오른쪽 뒷다리의 체중 지지가 뚜렷하게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보호자가 체감하는 절뚝거림 감소뿐 아니라 객관적인 검사에서도 기능 회복이 이뤄졌음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병원 측은 설명했다.
정 과장은 "강아지 전십자인대 파열은 시간이 지나면서 반월판 손상과 관절염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며 "절뚝거림이 오래 지속되거나 수술 후 회복 과정에서 다시 다리를 저는 경우에는 반월판 손상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관절경은 반월판과 인대 상태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최소침습 검사로 TPLO 수술과 함께 시행하면 보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 계획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해피펫]
정유현 본동물의료센터 외과 과장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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