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국내 첫 '배전망 ESS' 사업자 선정…"에너지 기업 도약"

경제

이데일리,

2026년 7월 10일, 오후 02:20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정부가 호남권 전력 인프라 확충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배전망 에너지저장장치(ESS) 구축지원 사업자로 LG에너지솔루션을 선정했다. 배터리 제조와 공급을 넘어 ESS 구축과 운영까지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 전력망용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 컨테이너 제품.(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 전력망용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 컨테이너 제품.(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은 기후에너지환경부 주관 ‘2026년 인공지능(AI) 활용 ESS 구축 지원 사업’의 운영 사업자로 최종 선정됐다고 10일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신한자산운용과 함께 ‘햇빛배전망에너지’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 공모에 참여했다. 총 9개 사업자, 32개 배전 선로가 선정됐는데 LG에너지솔루션은 이 중 운영사 1곳이 확보할 수 있는 최대 물량인 총 7개 배전선로를 모두 확보했다. 선로당 20메가와트시(MWh)로 총 140MWh 규모다.

LG에너지솔루션은 고성능 배터리 공급을 비롯해 ESS 구축 및 AI 기반 운영 전반을 담당할 예정이다. 신한자산운용은 태양광 펀드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전력시장 수익 기반 금융 구조화를 맡아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다. 상업 운전 개시 시점은 내년이며, 운영 기간은 20년이다.

이번 사업은 정부가 처음으로 추진하는 배전망 ESS 구축지원 사업이다. 현재 호남 제주 등 재생에너지가 집중되는 일부 지역의 기존 변전소 및 배전선로는 수용 용량이 포화 상태다. 이 때문에 전력계통에 접속하지 못해 대기하거나 발전량을 줄여야 하는 출력제어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사업 후보 대상인 전남·전북 지역 역시 소규모 태양광 설비가 증가함에 따라 배전망에 직접 연계된 재생에너지가 늘어나면서 배전선로의 허용 용량을 초과하고, 이에 따른 접속 지연, 출력제어 문제 등이 발생하고 있는 곳들이다.

정부는 배전선로에 ESS를 구축함으로써 이 같은 문제 해결에 나섰다. 배전망 ESS는 막대한 시간과 비용이 드는 대규모 송전망 증설 작업 없이 단기간에 빠르게 계통 수용성을 높일 수 있다. 재생에너지 발전이 집중되는 시간에는 ESS가 전력을 저장해 배전망의 부담을 낮추고, 반대로 전력 수요가 집중되거나 계통 여유가 있을 때 전력을 방전하는 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고도화된 AI 예측 알고리즘과 가상발전소(VPP) 플랫폼 기술을 적용해 재생에너지 수용성과 전력계통 안정성을 동시에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접속 대기 중인 지역 내 태양광 발전설비 40메가와트(MW)를 신규 연계해 연간 52.4기가와트시(GWh) 규모의 재생에너지를 추가 수용할 수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4년 제주 서귀포 지역에 배전망 연계형 ESS 발전소를 설립해 운영을 시작한 뒤 AI 기반 ESS 운영 경험을 쌓고, 역량을 입증해왔다.



강창범 LG에너지솔루션 ESS전지사업부장은 “이번 사업 선정은 배터리 공급사를 넘어 에너지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는 과정에서 거둔 유의미한 성과”라며 “AI 기반 ESS 운영 역량을 앞세워 사업 성장을 가속화하고 국가 전력망 안정화에 기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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