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있는경제]새 옷 추천은 옛말…구글·이베이가 옷장 데이터에 꽂힌 이유

경제

이데일리,

2026년 7월 10일, 오후 07:09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지 기자] 구글과 이베이가 영국의 디지털 옷장 스타트업에 10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소비자가 보유한 의류를 데이터화하고 스타일링부터 중고거래까지 연결하는 사업 모델에 베팅한 것으로, 패션 플랫폼의 경쟁 축이 신규 상품 추천에서 개인의 옷장 데이터 확보로 옮겨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EU있는경제]새 옷 추천은 옛말…구글·이베이가 옷장 데이터에 꽂힌 이유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영국 패션테크 스타트업 웨어링(Whering)은 최근 이베이벤처스와 구글 AI 퓨처스 펀드로부터 700만달러(약 105억원) 규모의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웨어링은 이용자가 보유한 의류와 신발, 액세서리 등을 앱에 등록해 디지털 옷장을 만들 수 있도록 한 플랫폼이다. 등록된 옷을 바탕으로 착장을 조합하거나 여행 일정에 맞춰 챙길 옷을 구성하는 등 실제 보유 의류를 기반으로 한 스타일링 기능을 제공하고 있으며, 현재 전 세계 이용자는 1000만명을 넘어섰다.

이베이벤처스와 구글 AI 퓨처스 펀드는 웨어링이 축적하는 '옷장 데이터'의 활용 가능성에 주목한 것으로 전해진다. 기존 온라인 패션 플랫폼이 검색·구매 이력을 통해 소비자가 무엇을 샀는지를 파악했다면 웨어링은 실제 보유 의류와 착용 패턴을 토대로 무엇을 자주 입고 어떤 옷을 활용하지 않는지까지 데이터화할 수 있다.

투자업계가 옷장 데이터에 주목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보유 의류와 착용 빈도, 함께 입는 옷의 조합 등을 분석하면 소비자의 실제 취향을 보다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어 AI 기반 개인화 추천의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 특히 구글이 개인화 서비스 고도화에 나서는 가운데 중고 의류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이베이 역시 이용 빈도가 낮은 옷을 재판매 시장으로 연결할 수 있다는 설명이 뒤따른다.

웨어링은 이번 투자금을 활용해 AI 기반 개인화 추천과 가상 피팅, 대화형 스타일링 기능 등을 확대할 계획이다. 향후 이용자가 잘 입지 않는 옷을 식별해 재판매나 기부로 연결하는 기능도 강화한다는 목표다.

한편 웨어링과 같은 사업 모델은 최근 글로벌 패션테크 시장의 투자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그동안 패션업계의 AI 활용이 검색·구매 이력을 분석해 상품을 추천하거나 가상 피팅을 제공하는 데 집중됐다면 최근에는 실제 보유 의류와 착용 패턴을 분석하는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관련 투자도 현재진행형이다. 대표적으로 미국 패션테크 스타트업 알타(Alta)는 개인의 디지털 옷장을 기반으로 AI가 착장을 추천하는 사업 모델을 앞세워 지난해 1100만달러 규모의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영국 세이브유어워드로브(Save Your Wardrobe)도 보유 의류를 디지털화한 뒤 수선과 관리 등 애프터케어 서비스로 연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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