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울주군 온산국가산업단지 내 S-OIL 샤힌 프로젝트 공사 현장. (S-OIL 제공)/뉴스1
S-OIL(010950)이 이번주 코스피 급락장에서도 20% 가까이 급등했다. 중동 정세가 다시 악화한 가운데 정제마진 강세가 하반기에도 지속되리란 기대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Oil은 이번주(6~10일) 19.87% 상승했다. 코스피 지수가 7% 넘게 하락한 가운데 지수 방어주 역할을 했다.
주가 강세에는 중동 정세 변화가 큰 영향을 미쳤다.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두고 입장이 갈리면서 결국 무력충돌로 이어졌다. 국제유가는 여전히 70달러 선을 이어가고 있지만,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기준 이번주 5% 가까이 상승하며 불확실성을 반영했다.
다만 중동 정세 악화가 S-Oil을 비롯한 정유업계에는 정제마진 강세라는 호재 연장으로 해석되면서 주가 강세로 이어졌다.
정유사들은 원유라는 원재료를 가공해 휘발유, 경유 등을 만들어내는데 이 과정에서 나오는 순이익이 정제마진이다. 전쟁 기간 호르무즈 해협 통행이 어려워지고 정유 설비가 폭격당하면서 정제마진이 급증했고, 국내 정유업체에 호재로 다가온 것이다. 중동 전쟁의 여진이 계속되면서 적어도 올해 하반기까지는 정제마진 강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충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란 전쟁 종전 이후 국제유가는 전쟁 이전 수준으로 하락했지만 걸프 지역 유전과 정유 설비 정상화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공격으로 러시아 정유 설비 가동에도 문제가 생기고 중국도 이란산 원유 수입 가격이 높아지며 가동률이 낮아지고 있어 정제마진 강세는 하반기에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활기유 시장 공급 부족도 국내 정유사에는 호재다. 윤활기유는 고급 엔진오일이나 산업용 윤활유를 만드는 산업 필수재다. 지난 3월 카타르 설비 공습으로 하루 3만 배럴 규모의 윤활기유 공급이 중단됐다. 이번에 파괴된 시설은 윤활기유 중에서도 프리미엄급인 그룹3 제품 설비로, 대체 공급원이 없어 최소 2028년까지 공급난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세계 그룹3 윤활기유 생산량은 평년 대비 약 30% 감소하고 내년 상반기에도 약 12%의 공급 감소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정상화까지는 12~18개월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세계 생산의 약 40%를 담당하는 SK이노베이션과 S-Oil 등 국내 정유사들은 최대 반사 수혜 구간에 위치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여기에 증권가는 S-Oil의 배당 여력 확대 모멘텀에 특히 주목하고 있다. S-Oil은 모기업인사우디 아람코의고배당 기조에 따라 과거 순이익의 절반 이상을 배당에 사용하기도 했으며, 10년 전 정유 호황 당시에는 배당 성향이 60%에 육박했다. 하지만 2018년을 기점으로 배당 성향이 꺾여 현재는 20%대로 줄었다. 9조 원이 투입된 초대형 석유화학 투자사업 '샤힌 프로젝트' 투자 부담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증권가에서는 내년부터 샤힌 프로젝트 상업 가동이 시작되면 다시 배당주로의 매력도가 높아지리라 기대하고 있다.
김현태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S-Oil의 목표주가를 16만 원으로 26% 상향했다. 그는 "정제마진 급등으로 이익 체력이 높아진 가운데 윤활기유는 경쟁사 가동 차질로 높은 이익 사이클이 상당 기간 이어질 전망"이라며 "2027년 샤힌 프로젝트 상업 가동에 따른 설비투자(CAPEX) 종료와 이익 증가가 맞물리며 다시 배당주로 매력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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