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가구 600만' 펫테리어 뜬다…가구업계 '펫코노미' 신성장 동력

경제

뉴스1,

2026년 7월 11일, 오전 06:30

에이스침대 펫스텝. (에이스침대 제공)

사료와 간식, 장난감 중심이던 펫 소비가 수면·휴식·인테리어 영역으로 확장되면서 가구업계가 반려가구 수요 공략에 나서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시몬스의 비건 매트리스 브랜드 N32와 에이스침대, 신세계까사 등은 펫 매트리스와 펫스텝, 캣타워형 가구, 반려가구 카테고리 등을 앞세워 관련 시장 대응에 나서고 있다. 반려동물 소비가 단순 용품을 넘어 집 안 공간을 함께 설계하는 '펫테리어' 흐름으로 확산되면서 가구업계도 이를 새로운 수요로 인식하는 분위기다.

국내 반려동물 시장의 성장세는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KB금융그룹의 '2025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국내 반려가구는 591만 가구로 전체의 26.7%를 차지했다. 반려인은 1546만명으로 약 30% 수준이다. 반려가구의 87.2%는 반려동물을 가족의 일원으로 인식한다고 응답했다.

지출 구조도 변화하고 있다. 반려동물 월평균 양육비는 2025년 19만 4000원으로 조사됐으며, 이 가운데 가구·유모차 구매 비중은 2023년 1.6%에서 2025년 4.9%로 확대됐다. 특히 반려묘 가구에서는 해당 비중이 9.7%로, 2023년 2.8%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정부 역시 반려동물 연관산업을 신성장 분야로 보고 있다.농림축산식품부는 국내 반려동물 연관산업 시장 규모를 2022년 8조 원으로 추정했다.또 글로벌 반려동물 연관산업 시장은 2022년 3781억 달러(약 568조 원)에서 2032년 7762억 달러(약 1165조 원)로, 국내 시장은 62억 달러(약 9조 원)에서 152억 달러(약 23조 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시몬스는 '펫 매트리스'…에이스는 '침실 결합형 펫가구'
시몬스는 N32를 통해 반려동물 수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N32는 전 제품에 동물성 소재를 사용하지 않는 비건 매트리스 브랜드로, 올해 선보인 펫 매트리스 'N32 쪼꼬미'를 통해 기존 사람 중심 매트리스 사업 영역을 반려동물 수면으로 확장했다.

에이스침대는 침실 가구와 결합된 형태의 펫가구를 선보이고 있다. 펫스텝은 침대 프레임과 함께 배치해 반려동물의 이동과 휴식을 동시에 고려한 제품이며, 캣타워형 사이드패널은 침대 주변 공간에 반려묘 활동 구조를 결합한 형태다. 기존 독립형 펫용품과 달리 침실 가구와의 조화를 전제로 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신세계까사는 직접 제조 중심보다는 리빙 플랫폼을 통한 접근을 택하고 있다. 온라인 플랫폼 굳닷컴에서 반려가구를 별도 카테고리로 운영하며 가구·생활용품과 함께 큐레이션하는 방식이다. 반려동물 제품을 생활공간 구성 요소로 편입시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펫용품 넘어 '공간 소비'로…가구업계 새 성장 축
세 회사의 접근 방식은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반려동물 소비가 '용품'에서 '공간'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반려견의 경우 관절 부담을 줄이기 위한 펫스텝 수요가, 반려묘는 수직 활동을 위한 캣타워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디자인과 소재 안전성, 관리 편의성까지 고려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가구업체의 진입 여지도 커지고 있다.

가구업계 입장에서도 펫가구는 기존 제품과의 연계 판매가 가능한 영역이다. 침대와 매트리스, 펫스텝 등을 함께 제안하거나, 거실·침실 가구와 반려동물 제품을 하나의 공간 콘셉트로 묶는 방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가격 경쟁이 심한 기존 가구 시장과 달리 프리미엄 전략이 가능한 점도 매력으로 꼽힌다.

다만 국내 대형 가구업체의 반려가구 경쟁은 아직 초기 단계다. 일부 기업이 전용 제품을 내놓고 있지만 생활가구 전반으로 확산된 수준은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플랫폼 중심 전략을 택한 기업 역시 향후 자체 상품 확대 여부가 변수로 남아 있다.

그럼에도 반려가구 비중 확대와 관련 지출 증가 흐름은 가구업계에 분명한 신호로 읽힌다. 펫코노미가 사료와 간식 중심 소비를 넘어 주거 공간 전반으로 확장되면서 가구업계의 경쟁 역시 사람 중심 공간에서 사람과 반려동물이 함께 사용하는 생활공간으로 옮겨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가구 시장이 성숙 단계에 접어들면서 업계 전반적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문화 확산과 함께 펫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만큼, 펫가구 역시 소비자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신규 카테고리로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yoong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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