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5000억원 시장…금융권이 주목한 '스포츠 동호회'

경제

이데일리,

2026년 7월 11일, 오전 08:01

[이데일리 정민주 기자] 국내 스포츠 동호회 시장이 참여 인구 126만명, 연간 소비 규모 1조5000억원에 이르는 생활밀착형 시장으로 성장하면서 금융권도 스포츠를 새로운 고객 접점으로 주목하고 있다. 프로구단 후원과 스포츠 마케팅에 머물렀던 기존 전략에서 벗어나 회비 납부와 시설 예약, 장비 구매, 대회 참가 등 스포츠 활동 전반에 금융서비스를 접목하는 방향으로 진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바닷가 달리는 삼척 그란폰도 대회 참가자들.(사진=연합뉴스)
바닷가 달리는 삼척 그란폰도 대회 참가자들.(사진=연합뉴스)
11일 하나금융연구소가 발간한 ‘일상으로 스며든 참여형 스포츠 열풍’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스포츠 동호회는 약 4만8000개, 참여 인구는 126만명으로 추산된다. 동호회 활동에 따른 연간 소비 규모는 약 1조5000억원에 달한다. 축구·풋살과 러닝, 테니스, 골프 등은 정기적인 모임을 기반으로 장소 대관과 장비 구매, 회비, 대회 참가비, 식음료 등 반복적인 지출이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동호인 1인당 연평균 지출도 약 125만원으로 일반 생활체육 참여자(74만원)를 크게 웃돈다.

스포츠 동호회는 일회성 소비가 아니라 회비 납부와 공동 비용 정산, 시설 예약, 참가비 결제 등이 정기적으로 발생한다. 특히 팀이나 크루 단위 활동이 많은 만큼 공동 계좌 관리와 비용 정산, 혜택 분배 등 다양한 금융 수요가 자연스럽게 뒤따른다. 기존 금융상품이 개인 소비에 초점을 맞췄다면, 스포츠 커뮤니티는 공동 소비와 반복 결제가 이뤄지는 새로운 생활 금융 시장이라는 설명이다.

그동안 금융권의 스포츠 활용은 프로구단 후원이나 리그 스폰서십, 경기장 광고 등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 집중됐다. 하지만 고객이 실제 운동을 즐기는 과정과 연결되는 서비스는 제한적이었다. 이에 연구소는 앞으로 금융권이 스포츠를 단순한 후원 대상이 아니라 고객의 일상과 맞닿은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제안했다. 스포츠 활동 과정에서 발생하는 예약과 결제, 정산, 리워드, 보험 등으로 금융서비스를 확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스포츠 플랫폼과의 협업도 핵심 과제로 꼽힌다. 최근 스트라바(Strava), 플레이토믹(Playtomic), 플랩풋볼, 러너블 등은 운동 기록 관리와 시설 예약, 참가비 결제, 대회 운영까지 통합하며 생활체육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운동 데이터를 기반으로 장비 구매와 브랜드 혜택, 대회 참가 등을 연결하는 만큼 금융권도 결제와 포인트, 리워드, 제휴 서비스를 결합해 고객 접점을 넓힐 수 있다는 분석이다.

종목별 맞춤형 서비스도 가능하다. 풋살과 테니스는 시설 예약과 레슨 결제, 러닝은 기록 관리와 대회 참가, 골프와 파크골프는 장비 구매와 이동, 식음료 혜택 등 소비 패턴이 구분된다. 여기에 시니어는 건강과 사교, 여성은 자기관리와 커뮤니티, MZ세대는 굿즈와 콘텐츠 소비를 중시한다는 점을 고려해 고객군별 맞춤형 혜택도 설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하나금융연구소는 “스포츠는 직접 참여하는 문화로 변화하고 있다”면서 “금융권도 단순한 스포츠 후원에서 벗어나 고객의 실제 활동 여정 속에서 예약·결제·보험·제휴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추천 뉴스